조주완 LG전자 대표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속도… ‘질적 성장’ 매출 확대”

시간 입력 2025-03-25 17:59:37 시간 수정 2025-03-26 15: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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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 23기 주주총회 개최
B2B·플랫폼·D2C 중심 질적 성장 추진
중남미·중동 등 신흥시장 사업기회 집중 발굴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한 LG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확고히 했다.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변화 대응 차원에서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기회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사업방향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견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과 웹OS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논 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7조728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질적 성장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13%p 늘어났다.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3조4197억원 중 71%에 이른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고 고객 관계 기반의 확장성을 갖춘 B2B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의 논 하드웨어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의 구조적 건전성을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공략에도 주력한다. 조 대표는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기존 홈 중심 사업에서 모빌리티, 커머셜 등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수많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반적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등 가전 선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기회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이 모이고 있는 중동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 등에 집중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인도에서는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지 특화 라인업, 생산·서비스·R&D(연구개발) 인프라 강화 등을 추진하며 ‘국민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내 가전제품·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에서 1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인도 당국으로부터 IPO 예비 승인을 받았으며, 올 상반기 상장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또한 LG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각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본부장들 역시 전사 전략방향에 맞춰 사업본부에서 추진 중인 전략 과제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빌트인, 부품 등 B2B 영역을 확대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은 해외로 적극 확대하고 AI홈 솔루션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MS사업본부는 TV, 사이니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총괄하며 시너지를 강화하고 웹OS를 축으로 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SDV(소프트웨어 쭝심 차량) 전환에 주력하는 동시에 수익성 기반의 내실 있는 사업 운영에 집중한다.

특히 최근 신설된 ES사업본부는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HVAC(냉난방공조) 사업 기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전사 B2B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해 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 관세 정책에 관한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CEO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를 정비하고,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 등은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관세) 발효가 되면 지체없이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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