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추정치 4.9조…1년새 7000억↑
은행 호실적에 ‘역대급 실적’ 경신 예상
ELS 부담 해소한 KB금융, 순익 1년새 49%↑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가 5조원에 순익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부담이 해소된 것은 물론,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예대마진까지 확대되며 실적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향후 은행의 순익 역시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경우 직접적인 관세 영향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돈을 빌려준 기업이 흔들릴 경우에는 은행이 손실을 떠안거나 상생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88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2915억원)보다도 13.85%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3곳의 금융지주가 모두 전년보다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특히 KB금융의 순익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르며 리딩 금융 수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KB금융의 올 1분기 순익 전망치는 1조580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1조632억원)보다 48.66%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분기에는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적립하며 순익이 실적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와 같은 부담이 줄어들며 순익 역시 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은 2023년 기록한 1조5087억원으로, 올해 1분기 전망치는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 증가와 영업외 ELS 배상비용 소멸에 따라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더불어 자회사 실적 개선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양호한 유가증권관련이익 등에 따라 비이자이익도 유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신한지주의 올 1분기 순익 전망치는 1조471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조3478억원)보다 9.1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의 순익은 2.12% 증가한 1조637억원을 기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원화대출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직전 분기 대비 0.7%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상승하며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순이자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금융지주의 경우에는 원화대출은 0.9% 성장하며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0.8%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환평가손실 813억원의 기저효과가 존재하지만, 비은행 자회사의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3대 금융지주가 모두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경우에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389억원)보다 8.17% 감소한 수준이다. 4분기에 이뤄지던 임직원 희망퇴직 일정이 올해 1분기로 미뤄지며 관련 비용을 올해 1분기에 반영한 영향이다.
이처럼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견인한 데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들이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거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하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예대금리차를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올해 2월에도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0%에서 0.25%포인트 내린 2.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대에 진입한 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다만 기준금리는 내려가며 예금 금리는 함께 낮췄으나, 가계부채 관리 명목 하에 대출 금리는 그대로 유지하며 올 1분기 예대금리차는 되레 확대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는 1.51%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0.63%)보다 2배 이상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은행 역시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관세 정책이 다수의 수출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모든 경제주체에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은행 역시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향후 순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충격이 특정 업종, 특정 기업이 아닌 다수의 수출 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든 경제주체에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은행은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경기 우려에 의해 정부뿐 아니라 은행에게도 지원 정책의 주체로써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는 학습적인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또 지원책 중 하나로 기업여신의 확대가 타의에 의해 이뤄질 경우, 마진 선방의 원인이었던 ‘저금리기의 저성장’ 전략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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