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부동산 장부금액 1.9조…전년보다 13.1%↓
임대수익은 2.6% 늘어난 864억…신한은행 361억 최대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이 3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반면, 임대수익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간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조9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이다. 원가에서 감가상각누계액과 손상차손누계액을 차감한 금액으로 장부에 표시된다.
하나은행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6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6% 줄어든 621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년 전보다 11.7% 줄어든 5231억원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1250억원으로 1년 새 64.0% 급감했다.
지난 2016년 은행법 개정으로 은행의 임대가능 부동산 면적 규제가 폐지되면서 은행권의 투자부동산 사업은 본격화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 사정이 어려워지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최근 몇 년간 주춤한 모양새다.
이들 은행의 전체 자산에서 투자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 평균은 지난 2019년 0.16%에서 2020년과 2021년 0.13%, 2022년과 2023년 0.12%로 축소됐다. 지난해 투자부동산 비중 평균은 0.09%를 기록했다.
지난해 4대 은행이 투자부동산을 통해 거둬들인 임대수익은 864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은 69억원으로 7.1% 증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2023년 375억원에서 지난해 333억원으로 11.3% 줄었고, 하나은행도 10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2.0% 감소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의 임대수익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라며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확보된 공간을 임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순 임대뿐만 아니라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서울시 소재 여의도북지점을 포함한 7개 불용 부동산을 공개 매각하기로 하고,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일반경쟁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수요가 높은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지방 소재 부동산으로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발 타당성 분석을 통해 매각 대상을 선정해 단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불용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매각 차익을 통해 자본비율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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