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저축은행 점포 수 259곳에 불과…1년새 17개↓
OK·한투저축은행, 올해도 점포 축소 계속…OK는 3곳↓
저축은행 점포 해마다 축소…10년새 65곳 줄어들어

저축은행업권의 지점 통폐합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년간 점포 2곳을 없애더니, 올해 들어서도 약 4개월여 만에 3개 지점의 통합·이전을 예고하며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대면 점포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적자가 지속되는 업황 속에서 수익성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총 259개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76개)보다 17개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점포 수가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의 점포 수가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점포 지난해 말 기준 22개로, 전년 동기(25개)보다 3개 줄었다. 하지만 축소 후에도 저축은행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20개를 넘어서는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뒤이어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1년새 점포 수를 2개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9곳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SBI저축은행과 함께 20개가 넘는 점포 수를 운영 중에 있었으나, 1년새 20개선이 뚫리게 됐다. 같은 기간 JT친애저축은행은 2개 줄인 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밖에 △더케이저축은행 △DB저축은행 △DH저축은행 △BNK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안국저축은행 △NH저축은행 △융창저축은행 △JT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이 1년새 점포 수를 1곳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79개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해마다 큰 폭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4년 300여개에 달하던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10년 만에 100여개 가량 줄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4년 324개였던 점포 수는 이듬해인 2015년 326개로 반짝 늘었으나 △2016년 323개 △2017년 317개 △2018년 312개 △2019년 305개 △2020년 304개로 지속 축소됐다.
특히 2021년 들어서는 294개를 기록하며 300개 선마저 깨지더니, △2022년 283개 △2023년 276개 △2024년 259개 등 해마다 10곳 가량이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저축은행 업계의 통폐합 행보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업계 2위(자산 기준)인 OK저축은행이 내점고객 수 감소를 이유로 들며 올해 들어서만 지점 3곳의 통합·이전 계획을 밝히는 등 점포 슬림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전주지점의 내점고객 수 감소로 올 3월 20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고, 광주지점으로 통합·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뒤를 이어 대전지점 역시 4월 28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고 대전중앙지점으로 통합·이전될 계획이다. 아울러 동대문지점의 경우에는 영업부로 통합·이전된다. 대안으로 모바일·AI·자동화·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지점 통폐합을 예고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오는 5월 2일 잠실지점 폐쇄 후 테헤란로지점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기존 잠실지점은 4월 30일까지만 운영된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권이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수익성이 지속 줄어들고 있는 와중, 지점 정리를 통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전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란 게 골자다. 올해 역시 저축은행들의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와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호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자산건전성 및 대손부담 관리를 위해 영업자산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있다”며 “기업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자영업자대출,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축소되며 영업기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에도 부정적인 경기상황을 고려할 경우 가계신용대출과 자영업자대출의 부실위험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계신용대출은 채권 상매각을 통한 연체율 하락은 예상되나, 저신용차주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고려 시 부실위험이 내재돼 있고,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 여신의 건전성 위험이 당분간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2023년 대비 순이자마진(NIM)은 상승했으나 조달금리 하락에 한계가 존재하며, 대손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약해진 영업기반과 낮아진 이익체력으로 과거 수준의 수익성 회복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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