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전체 퇴직연금 시장 40% 점유…신한·국민·하나 ‘3강’

시간 입력 2025-04-27 07:00:00 시간 수정 2025-04-25 15: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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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퇴직연금 규모 182조…1개 분기 만에 3조 늘어
신한은행, 적립금 규모 1위…DC·DB·IRP서 고른 점유율
KB국민은행, DC형·개인형 IRP서 수익률 두드러져

지난해 10월 기존 운용 중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도하지 않고 퇴직연금 금융사를 갈아탈 수 있는 ‘실물이전(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됐다. 실물이전 제도 도입에 따라 고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40%대의 점유율을 지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181조9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78조7906억원)보다도 1.79% 증가한 수준으로, 1개 분기 만에 3조1987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퇴직연금 시장은 5대 은행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 42곳의 올 1분기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432조9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2.03%에 달했다. 41.85%를 기록했던 지난해 말보다도 점유율이 늘어난 수준이다.

5대 은행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퇴직연금 규모는 46조397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45조9153억원)보다 1.05% 증가한 금액이다.

신한은행의 뒤를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바짝 쫓는 삼강 구도가 펼쳐졌다. 먼저 KB국민은행의 전체 퇴직연금 규모가 42조7627억원으로, 직전 분기(42조481억원)보다도 1.70% 늘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경우 2.41% 증가한 41조2443억원을 기록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각 은행의 퇴직연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에서는 하나은행이,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IRP에서는 KB국민은행이 두각을 드러냈다. 신한은행의 경우 각 유형별로 고른 점유율을 내고 있었다.

은행별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하나은행이 16조6680억원으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 16조2655억원 △KB국민은행 11조8659억원 △NH농협은행 11조7997억원 △우리은행 10조6652억원 순이었다.

DC형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올 1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DC형 적립금 규모는 14조2375억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 13조5885억원 △하나은행 11조1396억원 △우리은행 7조2182억원 △NH농협은행 6조6748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개인형 IRP 또한 KB국민은행의 적립금 규모가 16조5493억원으로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신한은행 16조5434억원 △하나은행 13조4367억원 △우리은행 9조7183억원 △NH농협은행 5조5087억원 순이었다.

수익률을 살펴보면 DB형에서는 신한은행, DC형과 개인형 IRP 상품에서는 KB국민은행이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원리금비보장 기준 개인형 IRP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KB국민은행이 4.01%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4%대 수익률이다. 뒤이어 △하나은행은 3.75% △신한은행 3.71% △우리은행 3.24% △NH농협은행 2.67% 등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KB국민은행이 3.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3.55% △신한은행 3.50% △우리은행 2.84% △NH농협은행 2.58% 등의 순이었다.

DB형 퇴직연금의 1년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6.24%로, 5대 은행 중 유일한 6%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하나은행 5.43% △NH농협은행 5.16% △우리은행 5.05% △KB국민은행 4.99% 수준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연금 자산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퇴직연금 AI 투자일임형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시장의 트렌드만을 쫓기 보다는 고객의 연금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중심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국민의 든든한 노후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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