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공약’ 지켰다…1분기 KB금융 ‘비이자수익·주주환원’ 대폭 확대

시간 입력 2025-04-24 18:04:41 시간 수정 2025-04-24 18: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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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지배지분순익 1조6973억…전년동기보다 62.9%↑
이자·비이자 고른 성장…NIM 하락에도 순익 개선
연간 배당 1000억원 늘린 1조3400억원 결의
계열 중  은행·보험 ‘호실적’, 증권·카드는 ‘고전’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과 함께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였다.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리스크가 사라진 가운데 이자·비이자 부문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안정성을 입증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선제적으로 단행하며 시장 불확실성에도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KB금융은 24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지배지분순이익이 1조69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2.9% 증가한 수치다. 

이번 호실적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와 신년사에서 밝힌 ‘배당성향을 포함 주주환원 확대’,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공약을 조기에 실천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회복…ROE 13%, CIR 역대 최저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하락으로 은행 이자수익이 하락했지만, 핵심예금 확대 등 조달비용 절감 노력이 주효하며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1%, 은행 NIM은 1.76%로 1년 전보다 각각 0.10%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 리프라이싱 영향이 있었지만, 핵심예금 유입과 조달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NIM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비이자이익은 1조2920억원으로 전기 대비 208.0% 급증했다.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53.7% 증가하며 기타영업손익(3580억원)이 47.9% 늘었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 등으로 순수수료이익(934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지만, 여전히 9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4%로 전년 동기보다 4.9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경비율(CIR)은 1.7%포인트 하락한 35.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인력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자산건전성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76%, NPL커버리지비율은 133.1%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67%, BIS자기자본비율은 16.57%로, 위험가중자산(RWA)이 4.5% 늘었음에도 이익잉여금 누적과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안정적인 자본력을 확보했다.

◇계열 중 은행·보험 성장세 두드러진 반면 증권·카드는 정체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1년 전보다 163.5% 급증한 1조2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기저효과가 소멸하고,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회복된 영향이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0.9% 늘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2조3000억원,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0.35%)과 NPL비율(0.40%) 상승에도 NPL커버리지비율은 168.9%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KB손해보험은 대체자산 투자와 금리 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이익 증가 영향으로 3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채권 처분 및 평가이익 확대와 전기 손실 기저효과에 힘입어 8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KB증권은 전반적인 주가지수 하락과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순이익이 9.1% 감소한 1799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 대비로는 주식시장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S&T 손익 확대 등으로 순익이 141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39.3% 줄어든 84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유실적회원과 카드 이용금액 성장, 영업비용 효율화 등의 효과로 총영업이익은 255억원 늘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주주환원 기조 강화…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선제 단행

KB금융은 1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분기보다 108원 늘린 912원으로 확정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분기 배당금은 총 3350억원으로, 연간 배당 규모는 기존 계획보다 1000억원 증가한 1조3400억원으로 상향됐다.

KB금융은 기존 밸류업 정책의 원칙을 유지하되, 시장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상반기 일부 주주환원을 선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하반기 CET1 비율이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은 하반기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과거 대비 전향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CFO는 “이번 결정은 하반기에 예정된 주주환원 금액의 일부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하반기 금액이 줄어든다고 이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CET1 비율 산정 방식상 위험가중자산(RWA)의 견조한 증가가 오히려 환원 재원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타 금융사의 감액 배당 결정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선 “해당 취지에 공감하지만, 현재 KB금융은 별도 감액 배당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시장 반응과 제도 변화 등을 주시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자산 성장과 CET1 비율 훼손에 대한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기업대출 확대 등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면서도 RWA 관리는 2분기 1.5~2.0% 수준에서 조절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나상록 CFO는 “RWA는 KB금융의 고객 기반이자 지속가능 체력을 보장해 주는 자산”이라며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자산에 걸맞은 적정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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