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채권처분이익 총액, 2023년 278억에서 지난해 302억으로 24억 증가
1위 한화생명 이어 DB손보 79억·교보생명 48억·푸본현대생명 13억원 순

주요 보험사 대출채권처분이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보험사들이 대출채권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은 규모가 1년 동안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대출채권에는 부동산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이 포함돼 있는데 건전성 관리, 수익성 보전 목적으로 채권 매각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손보사들이 취한 대출채권처분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2억원이다. 이는 2023년 말 278억원보다 24억원(8.6%) 증가한 액수다.
보험사 별로 지난해 기준 △한화생명 120억원 △DB손보 79억원 △교보생명 48억원 △푸본현대생명 13억원 △현대해상 11억원 △삼성화재 10억원 △KB손보 6억원 △코리안리 5억원 △롯데손보 3억원 △한화손보 2억원 △신한라이프 1억원 등의 순서로 많았다.
2023년 기준으로는 △교보생명 123억원 △DB손보 35억원 △코리안리 22억원 △DB생명 19억원 △동양생명 17억원 △현대해상 14억원 △푸본현대생명 13억원 △삼성화재 12억원 등의 순서로 많았다.
통상 업계는 대출채권 원금과 이자를 금융사가 직접 회수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하면서 건전성과 수익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관리하고 수익성을 방어할 목적으로 지난해 대출채권 매각 규모를 전년 대비 늘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도 “지난해 부실대출 매각에 따른 대출채권 처분이익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보험영업에서의 손실 규모를 기준으로 투자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투자영업이익 조정을 위해 보험사들은 평가이익이 큰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선별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0억원의 대출채권처분이익을 얻은 한화생명의 경우 2023년 기준으로 2081억원의 투자손익을 시현했다. 2024년 기준으로는 이보다 500억원가량 늘어난 2622억원의 투자손익을 기록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자산 및 부채의 듀레이션 매칭과 자본규제 수준 유지 등과 같이 자산운용 시 고려해야 하는 여러 다른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도가능금융자산을 활용한 이익조정의 유인이 존재함을 의미한다”며 “다만 평가이익이 큰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매각할 경우 향후 채권의 이자수익이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26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말보다 1조8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대출 134조9000억원(전분기 말보다 8000억원 감소), 기업대출 132조8000억원(전분기 말보다 1조원 감소)을 찍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66%로 전분기 말 0.61%보다 0.05%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79%, 0.60%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 대비 가계대출 연체율은 0.04%포인트, 기업대출 연체율은 0.05%포인트 상승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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