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한국은행 본원 전경. <사진=한국은행>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2000억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함께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선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5조2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증가 폭이 4월(+4조7000억원) 수준을 웃돌 뿐 아니라, 지난해 9월(+5조6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918조원으로,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역시 1조원 늘어난 23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슈 등으로 2~3월 중 크게 늘어난 주택 거래의 영향이 집중된 데다가, 가정의달 관련해서 계절적 자금 수요도 맞물려 기타대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3단계 스트레스DSR 규제 강화의 영향에 대해서는 “5~6월 중 선수요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도권이 이미 지금 스트레스 DSR 금리의 80%를 적용받고 있어서 추가로 부과되는 금리폭이 아주 크지는 않은 상황인 만큼, 차입 의사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차장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주택 가격 상승 기대를 부추기거나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346조6000억원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8조원 가량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4월(+14조4000억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주요 은행들의 대출영업 확대, 일부 대기업의 일시 운전자금 조달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다”면서 “다만 중소기업대출은 정책성 대출 공급이 지속됐으나, 은행권의 신용리스크 관리와 전월 계절적 요인(부가세 납부 등) 소멸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5월 은행 수신은 2432조7000억원으로, 한 달새 20조2000억원 가량 늘며 상당폭 증가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지자체 재정집행 예정자금 예치, 기업의 결제성 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 전환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정기예금은 1061조1000억원으로, 19조2000억원 늘었다. 대출 증가에 따른 일부 은행들의 예수금 조달 확대, 지자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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