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 자사 SNS에 애플페이 도입 예고…도입 시기는 미정
현대카드, 애플페이 도입 이후 개인 신판 점유율 17%→19%
3분기께 교통카드 기능 도입 전망…독점 중인 현대카드 수혜 기대

티머니가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을 통한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며 아이폰에서도 교통카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께 애플페이에서의 티머니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현대카드의 수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티머니는 지난 16일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티머니,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찾아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과 애플워치, 애플페이를 통해서도 티머니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카드가 지난 2023년 3월부터 애플페이를 도입했지만, 국내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NFC(근거리무선통신) 거래 방식 및 보급 비용으로 인해 약 2년여 동안 결제 가맹점 확대는 지지부진하게 이뤄졌다. 여기에 티머니 등 교통카드 서비스 도입도 불발되며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확대는 더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대카드는 국내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라는 성과를 내놨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도입된 직후 지난 2023년 4월 현대카드의 신판 점유율은 17.72%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 만인 2025년 4월 19.29%까지 오르며 크게 확대됐다.
현대카드의 신판 점유율이 오르는 사이 국내 1, 2위 카드사의 점유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되레 축소됐다. 먼저 신판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2023년 21.40%에서 2년 만에 20.43%까지 떨어졌다. 삼성카드의 경우에는 19.83%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현대카드의 신판 점유율이 확대된 데는 애플페이 도입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도입 당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독점권을 내걸고 사업을 준비해 왔지만 금융위 심사과정에서 애플페이 독점적 지위를 포기했다. 하지만 2년여 동안 홀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어왔다. 실제로 도입 당시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은 한 달 만에 20만명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애플페이로 티머니가 연동될 경우 현대카드의 회원수 증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는 하나, 도입 시기는 여전히 불분명한 만큼 현대카드가 첫 타자로서 얻을 수혜도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추후에 업데이트가 될 거라는 회사 입장이 뜬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준비는 끝낸 상황이라 보인다”면서 “이 정도로 입장이 나온 상황에서는 적어도 3분기 내에는 티머니 서비스가 개시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카드는 금융감독원에서 애플페이 약관 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다.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에 대해 금감원 약관 심사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두 카드사 모두 올 하반기께나 돼야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 전해지는 만큼, 약 1개 분기 동안 현대카드의 선점 효과도 클 것이라 본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확대가 지지부진한 이유 중 하나가 교통카드가 지원되지 않는 것이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것이라 보인다”며 “국내 이용 가맹점이 많이 없는 것도 한계점이긴 하지만, 애플페이만 있으면 아이폰 이용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애플페이 이용 가능한 카드가 현대카드밖에 없는 입장에서 분명한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도입 시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애플페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현대카드에 신판 점유율 등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애플페이에 부족했던 교통카드 기능이 해결될 경우 향후 NFC 방식의 단말기 도입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애플페이에 티머니 계열과 후불 교통기능이 도입될 경우 현대카드로 몰리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진 타 카드사들 역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도입 속도를 높이며 단말기 보급 속도도 점차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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