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11번가, 2년 새 정보보호 투자액 20% 이상 줄여…쿠팡은 35% 늘려

시간 입력 2025-07-10 07:00:00 시간 수정 2025-07-10 17: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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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비 롯데쇼핑 29%·11번가 22%↓
쿠팡은 35% 늘어난 861억원 정보보호에 투자
증감률 1위는 ‘교촌’ 471% 증가한 10억원 투입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국내 주요 유통 기업 중 롯데쇼핑과 11번가의 정보보호 투자액이 2년 사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사이 투자액을 대폭 확대한 교촌, BGF리테일, 쿠팡 등과 대조적이다. 유통 기업들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방대한 고객 정보를 쌓아오고 있는 만큼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최근 3년 연속 공시한 585개 기업(의료기관 및 학교 제외)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롯데쇼핑의 지난개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72억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29.2% 감소했다. 조사 대상 유통기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11번가도 두 자릿수 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11번가의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50억원으로 2022년 대비 21.6% 줄었다. 

매출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은 롯데쇼핑이 0.1%, 11번가가 0.9%였다. 양사 모두 매출 하락에 따라 투자금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양사의 IT부문 총 투자액도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IT부문 총 투자액은 1802억원으로 2022년 대비 2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11번가 역시 15.5% 줄어든 723억원을 투입했다.

IT부문 인력도 2년 새 눈에 띄게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IT부문 직원수는 2022년(1028명)에서 지난해 951명으로 77명(7.4%) 줄었고, 같은 기간 11번가는 570명에서 465명으로 105명(18.3%)감축됐다.

양사의 이 같은 행보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유통업계가 최근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와 대조된다. 실제 유통업계 1위 쿠팡을 비롯해 교촌에프앤비, BGF리테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은 정보보호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쿠팡의 지난해 IT부문 총 투입액은 1조8831억원으로 2년 전보다 103% 증가했고, 정보보호에 투자한 금액은 861억원으로 35% 늘었다.

또 최근 2년 새 교촌에프앤비의 정보보호 투자액(증감률)은 10억원(471%), BGF리테일은 28억원(180%),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3억원(107%) 증가했다.

김형중 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온라인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기업에게 고객 정보보호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단순히 투자액을 늘리는것 보다도 고객 정보보호에 대한 책임감과 민감도를 높여가면서 업데이트 된 정보보호 기술을 도입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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