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길 걷는 종신보험, ‘생보 빅3’ 수입보험료 1423억↓…“사후 보장 의미퇴색”

시간 입력 2025-07-24 12:00:00 시간 수정 2025-07-24 18: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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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입보험료 2.4조…한화·삼성생명, 1년 전보다 16.6·15.3% 각각 감소
종신보험 구조 변화 불가피…“보장 트렌드, 사후 아닌 생애 전반으로 확장 필요”

상위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수입보험료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상위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수입보험료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상위 3개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가 올해 1분기에 벌어들인 종신보험 수입보험료가 작년보다 14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대수명 증가, 저출생·초고령화 현상 등이 최근 심화하면서 ‘사망’ 이후를 보장하는 종신보험 동력이 많이 떨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보사들의 종신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1분기 기준 2조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조4245억원보다 3559억원(14.6%) 줄어든 액수다.

생위 3개 생보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의 감소 폭이 16.6%(2745억원→2288억원, 457억원 감소)로 가장 컸다. 이어 삼성생명 15.3%(5359억원→4536억원, 823억원 감소), 교보생명 9.6%(1479억원→1336억원, 143억원 감소) 순으로 마이너스 움직임이 컸다.

종신보험은 과거 한동안 생보사들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종신보험 신상품 수는 2010년 34개에서 2015년 118개까지 증가했다.

이는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 신지급여력비율 등의 2023년 도입을 앞두고, 생보사들이 저축성 보험의 판매를 줄이는 대신 보장성 보험의 일종인 종신보험 신규 수요 확대에 무게를 둔 것에 기인한다.

하지만 종신보험에 대한 니즈는 사망률 개선, 1~2인 가구 증가, 맞벌이를 통한 소득원 다변화 등을 원인으로 최근 들어 약세에 놓였다. 설상가상 노후 빈곤율까지 오르면서 피보험자와 수익자가 다른 종신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이에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상품 개발과 변주에 다시금 힘을 싣고 있다. 기존의 상품 구조로는 고객 끌어모으기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디지털 전용 종신보험인 ‘삼성 인터넷 더플러스 종신보험’을 올해 6월 시장에 내놨다. 삼성생명에서 종신보험이 디지털 전용으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 완료 후 주계약을 연금으로 전환하거나 긴급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교보생명을 비롯해 푸본현대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iM라이프, 한화생명 등은 ‘체증형 종신보험’ 출시를 통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교보생명은 이들 중 가장 높은 체증률을 제시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체증형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 지급액이 모든 기간 동일한 평준형과 달리, 가입 후 일정 기간 경과 시 보험금이 많아지는 구조를 지녔다.

이런 생보사들의 활동에 앞으로 날개가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3월,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례로 KB라이프는 2022년 출시한 ‘KB라이프 역모기지 종신보험’이 꾸준한 인기로 누적 수입보험료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지난 4월 밝히기도 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고객 은퇴 후 매월 생활자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사후 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종신보험을 주택처럼 유동화해 주택연금과 더불어 더 많은 고령층에 안정적인 노후 소득 수단을 지원하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의미의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는 시대적 흐름상 앞으로 내림세를 그릴 수밖에 없다”며 “사망에 대한 보장보다 연금 전환, 노후생활비 또는 의료비 마련 등의 현실적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신보험 보장 트렌드는 사후가 아닌 생애 전반으로 확장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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