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중심’ 현대글로비스 이사회…기업 신뢰도 제고 주력

시간 입력 2025-08-22 07:00:00 시간 수정 2025-08-22 17: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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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비율 77.8%…현대차·기아·모비스보다 높아
최현만 등 사외이사 5명 포함…주주권익보호 담당 눈길
지배구조 개편 열쇠…이사회 독립성·투명성 강화 집중

지난 3월 25일 서울 성동구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지난 3월 25일 서울 성동구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으로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를 쥔 계열사로 주목받는 만큼 기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전체 이사 중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비율은 77.8%다. 현대차(58.3%)와 기아·현대모비스(55.6%)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이사회는 투명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경영진 등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로 여겨진다.

현대글로비스 사내이사는 이규복 대표이사 사장과 유병각 기획재경본부장(전무) 2명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타 계열사와 다르지 않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의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과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도 각각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진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 2곳이 지명한 임원 2명이 포진해 있다.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11%를 보유한 2대주주이며,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쥔 3대주주다.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인 정의선 회장(20%)과 주식 공동 보유 계약을 맺은 특별관계자이기도 하다.

얀예빈왕 이사는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서 물류·해운 자문을 담당한다. 현재 노르웨이 컨설팅 기업 시드 컨설팅 AS에서 의장을 맡고 있으며, 노르웨이 해운사인 윌.윌헬름센의 최고경영자(CEO)를 장기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윌.윌헬름센은 현대글로비스 2대주주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의 모회사다.

칼라일그룹 소속인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이사는 현대글로비스의 경영 자문 역할을 한다. 칼라일그룹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특수목적법인(SPC)인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를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보유 중이다. 얀예빈왕 이사와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이사 모두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정 부분 조율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현대글로비스 CI.<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CI.<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진은 한승희 대륙아주 고문, 최현만 하나금융지주 자문위원,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부교수, 이호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된다.

한승희 이사는 국세청장 출신으로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서 회계·재무 자문을 담당하며, 최현만 이사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한 인사다. 윤윤진 이사는 모빌리티 자문을, 이호근 이사는 경영 자문을, 조명현 이사는 기업지배구조 자문을 각각 맡는다.

특히 지난해 영입된 최현만 이사는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과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앞두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를 현대차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키를 쥐게 될 현대글로비스로선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그룹 총수인 정의선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인 터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창구가 될 것이란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워야 하는 까닭이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지연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 시점도 늦어지게 됐다. 다만 정의선 회장이 보유 지분과 자산을 활용해 그룹의 지주사 격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리는 등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구조로서 투자자 신뢰 및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영·회계·물류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주주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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