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기간제 근로자만 대폭 늘렸다…HD현대미포 증가율 1위  

시간 입력 2025-08-29 17:18:11 시간 수정 2025-08-29 17: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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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 21년 49명에서 올해 929명으로 880명 늘어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도 185명→2045명으로 1860명 증가
일손 부족으로 기간제 근로자 늘리며 급한 불끄기 나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간제 근로자 수가 최근 4년간 5000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년 넘게 이어지던 긴 불황 끝에 호황기를 맞았지만, 정작 선박을 만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기간제 근로자를 대거 투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분기(6월) 보고서를 공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 및 기간제 근로자의 인원수를 조사한 결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올해 6월 기준 총 650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6월 772명과 비교해 무려 5736명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은 오히려 감소했다. 2021년 6월 총 37091명이던 정규직 근로자 수는 올해 6월 37015명으로 71명 줄었다.

조선사들 가운데 해당 기간 근로자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HD현대미포였다. HD현대미포는 2021년 6월 기간제 근로자가 1.6%에 불과했으나, 불과 4년 만인 올 6월에는 22.5%로 20.8%포인트 급증했다.

HD현대미포의 기간제 근로자 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6월 49명 △2022년 6월 64명 △2023년 6월 130명 △2024년 6월 802명 △2025년 6월 929명으로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6월 49명에서 올해 6월 929명으로 최근 4년 간 880명이 늘어난 것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이어 삼성중공업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도 1.9%에서 19.6%로 17.6%p 늘어났다. 삼성중공업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2021년 6월 185명 △2022년 6월 142명 △2023년 6월 832명 △2024년 6월 1447명 △2025년 6월 2045명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12.9%p 증가했고, 한화오션과 HD현대삼호도 각각 8.1%p 5.6%p의 증가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2021년 6월 257명이던 기간제 근로자 수가 올해 6월 2154명으로 1897명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도 170명에서 1052명으로 882명 늘었고, HD현대삼호 역시 93명에서 328명으로 235명 증가했다.

이처럼 조선사들의 기간제 근로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조선업이 장기간 침체를 겪으며 숙련공 들이 현장을 떠난 탓에 일감이 늘어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사들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기간제 근로자를 대거 투입하며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사들마다 수주한 물량을 제때 건조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일감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간제 위주의 채용이 잦았던 영향이 크다”면서 “하지만 과거 조선업 호황 시기와 비교하며 여전히 인력 규모는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 3사는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호황기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은 9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5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371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도 20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4년 이후 1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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