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도입, 종신보험 인기 되살아날까

시간 입력 2025-09-07 07:00:00 시간 수정 2025-09-05 17: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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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생보사, 올 상반기 순익 2.8조…전년比 6.0% 하락
보험손익 줄은 영향…종신보험 등 상품 경쟁력 잃은 탓
종신보험 단점 보완한 제도 내달 시행…수요 확대 전망

생명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보험손익이 하락했으나 투자손익으로 그나마 선방한 모양새다. 그간 생보사의 간판 상품은 종신보험이었다. 그러나 기대 수명 증가와 노령화로 인해 사후 지급 받는 종신보험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어 업황 전망 또한 흐렸다. 

다만 내달 도입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에 업황 개선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생명보험사(삼성·교보·한화·신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874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87억원)대비 6.0% 하락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6673억원→4615억원)이 30.8%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보험손익(5371억원→3979억원)과 투자손익(2434억원→2141억원)이 모두 감소세를 그리며 실적 선방에 실패했다.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보험손익은 2432억원으로 전년 동기(3692억원) 대비 34.1% 하락했으나 투자손익(5927억원→7083억원)이 19.5%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것은 방어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977억원으로 전년 동기(6264억원)때비 4.6%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손익(7095억원→8386억원)이 증가했다. 투자손익(9424억원→8308억원)은 11.8% 하락하며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471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21억원) 대비 1.3% 늘었다.

신한라이프의 올 상반기 투자손익은 956억원으로 전년 동기(355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하며 당기순이익(3129억원→3443억원) 성장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보험손익은 3717억원으로 전년 동기(3998억원)대비 7.0% 하락했다.

이 4개사의 총 보험손익은 올 상반기 1조851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56억원) 대비 8.1% 하락했으나, 오는 4분기부터는 개선될 전망이다. 내달부터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도입될 예정인 이유에서다. 이 제도는 사후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받을 수 있다.

생보업계는 이로 인해 종신보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에는 가입자가 사망하면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사망보험금이 지급돼 상속의 의미로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가입자가 노후에 직접 쓸 수 있는 간병비 및 생활비 등 수요가 높아지며 생보사의 주요 상품인 종신보험이 경쟁력을 잃어갔었다. 현재 KB라이프와 4개사는 금융당국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지급여력비율(킥스) 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보험사는 미래에 지급해야할 보험금(부채)의 만기와 보험료 등으로 운용하는 자산의 만기가 비슷해야 기준금리 변화에 따른 충격이 줄어든다. 다만 생보사는 주요 상품이 종신보험인 만큼 부채 만기(듀레이션)가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어 이 둘의 갭 차이가 많이나 킥스 비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생보사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건강보험 출시를 앞다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도입되면 부채와 자산 듀레이션 차이가 더 줄어들어 생보사에겐 호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 듀레이션에 맞추려면 20~30년 국고채 투자처가 많아야 하는데 공급이 그렇게 원활하지 않다”며 “사망 보험금 유동화는 생전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보험 부채 총량을 덜어낼 수 있어 킥스 비율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대 수명 증가와 노령화로 단점이 부각됐던 종신보험의 특성을 보완하기 때문에 고객 니즈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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