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운영사 지분 100% 인수 합의
30년 축적 콘텐츠 데이터 확보…기업가치 확대 노려
시총 1조 ‘유니콘 트랙’으로 코스피 상장 조준
점유율 2%대 ‘다음’과의 시너지 발현은 숙제

업스테이지(왼쪽)와 카카오 자회사 AXZ의 포털 ‘다음’ 로고. <출처=각 사>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 자회사 AXZ와 주식 교환을 통해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을 인수한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업스테이지가 기업 가치를 높여 코스피(KOSPI)에 상장 하겠다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와 카카오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분 교환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이번 계약은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분사한 ‘다음’ 운영사 AXZ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그 대가로 업스테이지의 신주 일부를 카카오에 넘기는 방식이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다음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업스테이지는 1995년부터 다음 뉴스, 카페, 블로그 등에 축적된 콘텐츠 데이터를 손에 넣게 된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 데이터를 자체 LLM ‘솔라(Solar)’에 학습시켜 AI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이를 다시 다음 서비스에 결합해 차세대 AI 포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업스테이지의 IPO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KB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출처=업스테이지>
특히 업스테이지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직상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적자 상태인 업스테이지가 코스피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유니콘 트랙’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단독 요건(1조 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형 M&A를 통한 외형 확장과 미래 성장성 증명이 필수적이다.
자금 조달도 순항 중이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약 1000억원을 베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리바바 등 글로벌 큰손들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아마존, AMD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2000억원을 넘긴 업스테이지는 이번 라운드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포털 시장에서 비주류로 전락한 ‘다음’을 어떻게 성장시킬지는 고민이다. 웹 분석 서비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2.94%에 그쳤다. 이는 네이버와 구글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보다도 낮은 수치다. 업스테이지가 그간 기업용(B2B) AI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온 만큼,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인 포털을 활용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관건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데이터를 흡수하는 것을 넘어, 검색 점유율이 바닥인 다음을 AI 기술로 어떻게 혁신해 사용자들을 다시 불러모을지가 상장 밸류에이션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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