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털어낸 캐피탈 ‘질주’…미래에셋 영업익 1조 돌파
신한·삼성·우리카드, 3개 카드사 영업이익 1년새 역성장
카드론 막히자 성장 정체…카드사 주춤한 사이 캐피탈 반등

올해 1분기 여신금융업계에서 캐피탈사와 카드사의 수익성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캐피탈업계의 영업이익이 1년 새 152% 급증하는 동안 카드업계는 1% 남짓 성장에 그쳤고, 역성장한 카드사도 3곳에 달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소와 중고차 금융 확대로 체력을 회복한 캐피탈사와 달리, 카드사는 카드론 수익 급감과 수수료 규제라는 이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지정 500대 기업 가운데 이달 15일까지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신금융업종으로 분류된 16개사의 올해 1분기 총 영업이익은 3조1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8447억원) 대비 1조3001억원(70.50%)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여신금융업종을 카드사와 캐피탈사로 나눠 비교하면 두 업계의 수익성 격차는 뚜렷했다. 여신금융업종 16곳 가운데 1년 새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3개사에 불과했는데, 모두 카드사였다. 6개 캐피탈사는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8개 카드사 중 3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미래에셋캐피탈이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4071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474억원으로 전체 여신업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55.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캐피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이어 전체 328개 대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 폭 상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하나캐피탈 701억원(전년 대비 55.40% 증가) △현대캐피탈 1627억원(31.80% 증가) △BNK캐피탈 469억원(28.50% 증가) △우리금융캐피탈 503억원(25.70% 증가) △KB캐피탈 969억원(7.30% 증가) 등도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카드업계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8개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는 1년 새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1784억원)보다 340억원(19.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우리카드의 영업이익도 각각 14.30% 감소한 2100억원, 6.00% 감소한 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카드사는 소폭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국민카드 1513억원(전년 대비 35.70% 증가) △비씨카드 425억원(18.90% 증가) △현대카드 879억원(10.20% 증가) △하나카드 767억원(2.20% 증가) 등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전년 대비 175.70% 증가한 3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영업이익 규모 자체는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6개 캐피탈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8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424억원)보다 1조1319억원(152.46%) 급증한 수준이다. 반면 카드업계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9억원(1.12%) 증가한 8062억원에 그치며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카드업계의 영업이익은 캐피탈업계를 앞섰다. 실제 지난해 1분기 8개 카드사의 영업이익은 7973억원, 6개 캐피탈사의 영업이익은 7424억원으로 약 500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래에셋캐피탈을 중심으로 캐피탈업계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업계 분위기도 반전됐다.
이는 캐피탈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상당 부분 해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실적 격차가 사업 구조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신용카드학회 학회장인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캐피탈사는 그동안 PF 부실 등으로 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던 만큼 기저 효과가 작용했고, 최근 중고차 리스·할부금융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반면 카드사는 카드론 수익이 급감한 데다 가맹점 수수료 등 기존 수익원도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 수익이 급감하며 수익 창출 경로가 좁아졌으며, 비용 절감에 전력을 다 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지만 비용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수익이 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향후 수익성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카드사는 카드론 위축을 대체할 신사업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중금리대출 확대와 함께 중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사업, CB(신용평가)업, 암호화폐 관련 사업 등 새로운 수익원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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