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10일 4시간 ‘부분파업’ 예고…성과급 최대 14% 요구, ‘카톡’ 괜찮을까

시간 입력 2026-06-01 14:03:51 시간 수정 2026-06-01 14:03:51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임단협 결렬 여파로 카카오 노사 갈등 격화
노조, 고용안정·경영진 중심 보상체계 개선 요구
서비스 차질 우려 속 전면파업 확산 여부 촉각
노조 “교섭 상황 따라 파업 수위 강화”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출처=연합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이 오는 10일 4시간 부분파업과 판교 집회에 나선다. 실제 단행되면 카카오 본사 노조의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6월 10일 수요일 4시간 부분파업 및 판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즉각적인 전면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핵심 요구 사항으로 △지속적인 경영실패에서 비롯된 매각·분사·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 확보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하고도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체계 개선을 제시했다. 노조는 카카오톡 등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의 중단·장애 우려가 크다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단계적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사태는 올해 임금협약 교섭 결렬에서 출발했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되자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임금교섭 건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했다.

본사 조정은 지난달 18일 1차, 27일 2차 조정 모두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그 사이 노조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5개 법인 모두 파업 찬반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본사를 제외한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는 앞서 조정이 결렬되며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분수령은 지난달 27일 2차 조정이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8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이로써 본사 노조도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고,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조정장을 나서며 “6월 파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지난달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 참석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을 비롯한 보상체계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10.1%를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여기에 1인당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도 이견이 컸다. 사측은 RSU도 성과급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RSU와 성과급은 별도라고 맞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스톡옵션 대신 1년 근속 직원에게 매년 5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해 왔다.

다만 노조는 갈등의 본질이 단순한 성과급 규모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보상 기준의 불투명성과 경영진의 일방적 의사결정 방식, 실적 개선에도 명확하지 않은 일반 직원 성과 보상 기준 등 누적된 불신이 배경이라는 주장이다.

조정 중지 직후 사측도 움직였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달 28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하고, 카카오톡을 사용자 중심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직접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29일 공식 입장문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마지막까지 대화의 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관건은 본사·계열사를 아우르는 공동 총파업으로의 확산 여부다. 5개 법인 전체가 쟁의권과 찬반투표 가결 요건을 갖춘 만큼, 6월 부분파업이 그룹 차원 단체행동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 그룹에서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부분파업을 단행한 사례가 있지만, 본사 노조가 직접 파업에 나선 적은 없다.

서비스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먹통’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는 이미 구축된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돼 파업 시에도 비조합원 중심으로 필수 서비스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도 서비스 영향 우려에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조는 6월 10일을 1차 압박 시점으로 설정하되 교섭 재개 여지를 열어둔 상태다. 향후 사측의 협상 태도에 따라 부분파업이 전면파업으로 격상될지가 갈릴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