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K-라면…오뚜기까지 19년 만에 해외법인 설립

시간 입력 2026-06-05 17:40:00 시간 수정 2026-06-05 1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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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5월에 일본법인 설립 완료…9월 이후 운영
삼양식품, 중국에 첫 해외 생산기지 자싱공장 착공
농심, 이번달 중 러시아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설립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 봉지라면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이 해외 현지 법인과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라면 수출액 증가세를 기록 중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물론, 오뚜기까지 19년 만에 4번째 해외거점을 설립했다.

5일 오뚜기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해외사업 다변화를 위해 지난 5월 15일 일본 도쿄에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마쳤다. 해당 법인은 오는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라면을 주력으로, 소스와 참기름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판매 확대도 중요하지만, 정성으로 만든 오뚜기 제품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K-푸드의 먹는 즐거움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현지 소비자들과 폭넓은 소통에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오뚜기는 해외법인으로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 총 3개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0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일본 법인을 통해 19년 만에 새로운 해외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매출 9552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3% 증가한 액수다. 이 중 해외매출은 1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동일기간 국내 매출은 8453억원으로 3% 증가에 그쳤다. 오뚜기는 라면 수출액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자회사인 오뚜기라면의 1분기 매출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상황이다.

이처럼 해외 매출이 내수 시장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신시장 개척을 위해 신규 법인 설립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성장 중인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은 7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영업이익은 1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삼양식품 측은 “주요 해외법인 매출 성장이 지속됐고, 영국법인 영업 개시 등으로 해외 사업 규모가 지속 확대됐다”라며 “글로벌 매출의 지속적 확대와 원화 약세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내수에서 발생한 매출은 1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여기에 해외 매출은 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울러 삼양식품 영국법인은 지난 1월 영업을 개시했다. 영국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스트코와 테스코 등 현지 채널에 입점하면서 신규 영업을 확대 중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국내 라면 수출액의 약 66.4%를 점유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라면(면스낵) 수출액은 5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늘었다. 기존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중심 수출 구조에서 미주와 유럽 지역 매출 고성장에 따른 매출 체질 개선 덕분이다.

해외 매출 증가세와 맞물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중국 저장성에 첫 해외 생산기지인 자싱공장 착수에 나선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7년 1월 준공 목표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농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동일 기간 영업이익은 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이 중 국내 법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6212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법인은 23.1% 증가한 3128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측은 해외 법인 성장 배경으로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법인 매출 성장과 유럽 법인 매출 인식 효과를 반영했다.

특히 라면 수출액의 경우 올해 1분기 705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4% 늘었다. 동시에 라면 품목 수출액은 농심의 전체 수출액에서 69%를 차지한다.

농심 역시 수출액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이번달 중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판매 법인을 설립, 유라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과 식품안전 협력을 강화하고, 고기 성분 함유 라면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다. 이에 국내 라면업계의 현지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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