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주 증여로 삼양식품 2대 주주 올라…지분율 2.87%
2019년 입사 후 6년 만에 전무…전병우, 초고속 승진 행보
불닭 의존 낮출 신사업 과제…건기식 브랜드 ‘스핀들’ 론칭
삼양식품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무가 대규모 지분 증여를 통해 경영 승계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지분 확대와 별개로 신사업 성과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다음달 6일 보유 중인 삼양식품 주식 20만주를 장남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와 장녀 전하영씨에게 각각 17만1500주, 2만8500주씩 증여한다.
이번 증여는 주식과 함께 담보대출 채무를 이전하는 ‘부담부증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회장이 IBK투자증권과 한국증권금융에서 받은 약 8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채무도 함께 이전된다.
증여가 완료되면 김 회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8만3488주(3.76%)에서 8만3488주(1.11%)로 줄어든다. 반면 전 전무의 지분은 4만4750주(0.59%)에서 21만6250주(2.87%)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전 전무의 지분율은 김 회장을 넘어 오너 일가 중 전인장 전 회장(23만6000주, 3.13%) 다음으로 높아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를 사실상 승계 작업의 본격화로 보고 있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전 회장과 김정수 회장의 아들이다. 2019년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뒤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했고, 2023년 상무,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하며 빠르게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분 승계와 별개로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김 회장이 키운 불닭볶음면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전 전무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전 전무가 주도하고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 사업이다. 그는 2024년 신설된 헬스케어BU장을 맡아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현 펄스랩)’를 선보였지만 아직 실질적인 성과는 제한적이다.
헬스케어 산하 뉴트리션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29억원으로 삼양식품 전체 매출 2조3518억원의 0.1% 수준에 그쳤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7억원으로 전체 매출 7144억원 대비 비중이 미미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새로운 웰니스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스핀들’ 본부로 재편하고, 지난달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스핀들’을 새롭게 출시했다. 스핀들은 대사유연성을 기반으로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로, 향후 전 전무의 신사업 추진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전병우 전무가 회사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보다 깊은 이해관계와 책임감을 갖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스핀들을 통해 향후에도 대사 연구를 기반으로 건강 전반에 걸친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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