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수익성 악화 속 프리미엄 카드 강화…연회비 수익↑
고연회비 카드 확대 나선 카드사…우량 고객 확보 경쟁
현대카드, 연회비 수익 1위…프리미엄 경쟁력 덕 ‘톡톡’

카드업계의 연회비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해 고연회비 상품 경쟁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프리미엄 카드 경쟁력을 제고해 온 현대카드가 올 1분기 연회비 수익으로 10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이며 연회비 수익 1위를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연회비 수익은 총 3886억 5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776억 900만 원) 대비 2.93%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 연회비 수익을 살펴보면 현대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987억 9400만 원으로, 연회비 수익으로 1000억 원가량을 벌어들이며 전체 카드사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전년 동기(909억 7800만 원)보다도 8.59%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카드가 그간 확장해 온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이 연회비 수익을 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혁신을 계속하고 있으며, 다양해지는 프리미엄 회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카드를 출시해 탄탄한 회원 베이스를 다져왔다”면서 “그간 확장해 온 프리미엄 경쟁력이 최근 여행 항공 등 수요와 맞물리면서 해당 상품들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삼성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757억 8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733억 원) 대비 3.40% 증가했다. 이밖에 △신한카드 671억 4200만 원 △KB국민카드 507억 5500만 원 △롯데카드 440억 5700만 원 △우리카드 294억 8700만 원 △하나카드 226억 3500만 원 등의 순으로 컸다.
카드사 연회비 수익은 매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조 685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이후 △2021년 1조 1343억 원 △2022년 1조 2235억 원 △2023년 1조 3255억 원 △2024년 1조 4331억 원 △2025년 1조 5256억 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와 프리미엄 카드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고연회비 프리미엄 상품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재편한 점도 연회비 수익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와 같은 전략에는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부터 적용된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로 가맹점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약화된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카드론 리스크 관리 요구와 스트레스 DSR 시행,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론 등 대출 부문의 성장에도 제약이 생겼다. 최근에는 중동 전쟁 여파와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강화 가능성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까지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통해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카드 이용금액이 많고 고객 충성도가 높아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카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카드사들도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춘 고연회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리미엄 상품 고객들은 대개 경제력이 어느 정도 있는 타깃층으로, 상대적으로 이용금액이 많고 유입될 경우 로열티가 있는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며 “또 카드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회비 수익이란 카드사가 카드상품의 연회비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을 뜻한다. 연회비가 높은 카드가 많이 발급될수록 연회비 수익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은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 확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회비 수익 증가가 곧바로 카드사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회비가 높을수록 공항 라운지 이용, 바우처 제공 등 부가서비스 비용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회비가 높아질수록 서비스 제공 비용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연회비 수익이 그대로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카드 이용액과 고객 유지율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카드사의 수익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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