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 홈’ 앞세워 유럽 가전 ‘수성’…中 공세 속 AI 차별화로 배수진

시간 입력 2026-09-03 17:16:29 시간 수정 2026-09-03 17: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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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가전·모바일 넘어 공간 관리로 확장한 AI 홈 솔루션 선봬
에너지 사용량 낮춘 고효율 가전·HVAC 등 B2B 에너지 관리 솔루션도 공개
중국 932개사 참가…샤오미·TCL·하이센스 이어 로봇 업체도 대거 출격

삼성전자 모델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 개막에 앞서 2일부터 6일까지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 관람객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콘셉트로 설치된 ‘포털(Portal)’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홈 솔루션을 앞세워 유럽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업체들이 AI 가전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세워 유럽 시장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양사는 가전 기기간에 연결성을 높이고 공간 관리까지 아우르는 AI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4~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최신 가전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베를린 중심부 ‘훔볼트 카레’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전과 모바일 기기가 연결된 ‘AI 홈’을 넘어 여가·건강관리 등 일상 전반으로 확장된 ‘AI 리빙’ 기술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졌다. 전시 공간은 엔터테인먼트·홈·셀프케어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가전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유럽 에너지효율 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각각 20%, 70% 줄인 빌트인 식기세척기와 ‘비스포크 AI 세탁기’ 등을 선보인다. 대화면 터치 스크린을 통해 집안 내 연결된 가전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도 전시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IFA 2026에서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연결된 홈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를 실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방식으로 적용한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집 안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AI홈’을 선보인다. 모델이 TV 화면에서 AI홈 플랫폼 ‘씽큐’를 통해 집 안 가전과 IoT 기기, 전력 사용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메인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에서 약 3745㎡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AI홈 생태계를 선보인다. 

AI홈 허브 ‘LG 씽큐 온’과 플랫폼 ‘LG 씽큐’를 중심으로 거실·주방·침실 등 집 안 공간과 가전,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AI가 고객의 생활 패턴과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제안·실행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도 처음 공개한다.

유럽 B2B(기업간거래) 고객을 겨냥한 통합 관리 솔루션 ‘LG 씽큐 프로’도 공개한다. 상업 공간의 가전과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에너지 설비 등을 통합 관리해 AI 기반의 공간 관리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를 활용해 가전과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연동하는 HEMS(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를 소개한다. LG전자는 유럽에서 10년 이상 쌓아온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세대 주택 건설사 등 B2B 고객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AI가전, AI홈 허브, AI홈 플랫폼 등 보다 편리해지고 확장된 AI홈 생태계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AI 홈 공략에 나선 것은, 날로 치열해지는 유럽 가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IFA에는 중국 기업 932곳이 참가해 전체 참가 기업(1900여개)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유럽은 북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가전 시장으로, 고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의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환경 규제 강화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면서 관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AI 가전과 스마트홈을 넘어 모빌리티, 로봇으로 전선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처음 IFA에 참가해 스마트폰·가전·모빌리티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TCL과 하이센스도 최신 TV를 비롯해 AI와 스마트홈을 결합한 주거 솔루션을 공개한다.

유니트리·엔진AI·딥로보틱스·두봇 등 중국 로봇 기업들도 IFA에 대거 참가해 휴머노이드와 사족 보행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스타트업·미래 기술 전시관인 ‘IFA Next’가 약 300개 업체 규모로 확대되고, 로봇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로봇 온 더 런웨이’가 진행되는 등 피지컬 AI가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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