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시장 AI 서버 중심으로 이동”…삼성전기, 고부가 제품 확대 실적 고공행진

시간 입력 2026-09-19 07:00:00 시간 수정 2026-09-18 14: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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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 범용 제품 생산 축소하고 고사양 MLCC에 생산능력 집중
성전기, AI 서버용 MLCC 공략 강화…수주·가격 상승에 실적 개선 청신호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제공=삼성전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시장의 중심축이 고부가 AI 서버 제품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일본 무라타가 범용 MLCC 생산비중을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기도 대규모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확보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무라타는 최근 고객사에 일부 MLCC 제품 생산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단종 제품은 GRM·GRJ·GRT·GCM 등 소비자용 범용 제품과 전장용 제품이다.

무라타가 범용 제품 생산 축소에 나선 배경에는 MLCC 수급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사양 MLCC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의 생산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나미데 미사노리 무라타 부사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이엔드 제품 생산이 늘면서 로우엔드 제품까지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로우엔드 시장의 점유율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가 과거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용 제품 생산은 줄이지만 전체 생산능력은 오히려 확대한다. 미나미데 부사장은 AI 서버용 MLCC 수요가 최소 2028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무라타는 2028년 3월기까지 2년간 800억엔(약 7500억원)을 투자해 MLCC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향후 3~5년간 시장 상황을 살펴 추가적인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기 MLCC. <사진제공=삼성전기>

무라타가 AI용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재편하면서 관련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무라타와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한편, 대규모 공급계약을 확보하며 고부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대형 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으로, 삼성전기의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MLCC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도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가 올해 4분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고객사를 대상으로 MLCC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용 X5R 제품 가격은 평균 25~30% 오르고,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사양 X6S 제품은 고객사별 협상에 따라 평균 10~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9468억원으로 전년보다 113.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91.7% 늘어난 3조7321억원으로 예상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무라타가 일부 범용 제품의 중장기 생산 중단 계획을 고객사에 통보한 점은 AI향 고사양 MLCC 수요 확대에 따른 캐파 잠식 효과가 범용 제품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며 “삼성전기의 4분기 고객사향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범용 제품의 가격 인상 사이클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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