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광주에 2400억원 투자, 생산라인 구축…2028년 초 가동
푸네 생산라인 이어 국내 생산체계 확보…AI 데이터센터용 냉각장비 생산
LG도 데이터센터용 칠러 출시하며 시장 공략 강화…AI 냉각시장 선점 경쟁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냉각·공조 수요가 커지면서,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선공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도 플랙트그룹을 인수한지 1년 만에 국내 생산라인 확충에 나서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위치한 광주사업장에서 플랙트그룹 HVAC 생산라인 착공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약 2400억원을 투자해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신규 생산라인은 오는 2028년 초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것은 플랙트그룹 인수를 통해 확보한 HVAC 사업 기반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독일 공조 전문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데이터센터와 대형 시설용 공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플랙트그룹은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시설 등에 적용되는 냉각·공조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생산·판매망과 냉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광주 생산라인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성전자는 국내 생산체계를 확보해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곳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냉각 장비인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비롯해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이 생산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착공은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의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차세대 HVAC 솔루션을 함께 생산하는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도 플랙트그룹의 신규 HVAC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약 1만3826㎡(4190평) 규모의 생산시설로, 기존 노이다 공장과 함께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겨냥한 공급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완전 가동 시 연간 최대 6500대의 HVAC 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

21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열린 '플랙트그룹 냉난방공조 생산라인 착공식'에서 삼성전자 노태문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HVAC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AI 시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HVAC 시장은 친환경 냉난방 수요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발열 대응을 위한 냉각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2025년 1745억8000만달러에서 2026년 1839억달러로 성장한 뒤 2034년 2900억8000만달러 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9%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시설용 HVAC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관련 사업을 먼저 확대해온 LG전자와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L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H&A사업본부 산하 HVAC 사업을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가시적인 수주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주액이 6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수조원 규모이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HVAC 신제품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일 AI 데이터센터용 ‘공랭식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기존 데이터센터에 주로 사용되는 스크루 칠러보다 대용량 냉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무급유 마그네틱 베어링’ 기술을 적용해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띄워 구동하며, 오일펌프와 배관이 필요 없어 마찰에 따른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의 NPLV는 데이터센터에 주로 사용되는 인버터 스크루 칠러보다 20% 이상 높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압도적 효율부터 모듈러 기반의 신속한 현장 구축 역량까지 AI 데이터센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가치를 집약한 솔루션”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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