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CSOT·HKC, 일부 LCD 가격 인상 통보…생산원가 상승 영향
국경절 연휴 감산 돌입…메모리값 상승까지 겹쳐 TV 업계 원가 압박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집 안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AI홈’을 선보인다. 모델이 TV 화면에서 AI홈 플랫폼 ‘씽큐’를 통해 집 안 가전과 IoT 기기, 전력 사용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인상에 이어 생산량 조절까지 나서면서 삼성, LG 등 국내 TV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TV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인공지능(AI)발 부품·소재값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오르면서 BOE 등 주요 제조사들은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다.
BOE와 TCL CSOT, HKC 등 중국 주요 LCD 패널 업체 3사는 최근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주요 TV 제조사에 패널 가격 조정 방침을 전달했다. BOE는 4분기부터, TCL CSOT와 HKC는 9월부터 일부 디스플레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
LCD 패널 가격 인상 배경으로 제조원가 상승이 꼽힌다. TV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AI 인프라 확산으로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와 부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 컸다.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BOE는 원재료 가격 변동과 글로벌 산업 공급망 수급 변화에 따른 주요 소재 조달 비용 상승을 가격 조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TCL CSOT는 국제 정세 변동과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증가를, HKC는 구동칩(IC)·인쇄회로기판(PCB)·유리기판 등 주요 부품의 조달 비용 상승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함께 LCD 패널 생산량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BOE·TCL CSOT·HKC는 중국 국경절 기간 TV 패널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5세대 이상 대형 패널 팹의 10월 가동률은 9월보다 4.2%포인트 하락한 79.6%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가격 인상과 공급 축소가 맞물리면서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8월 55인치 UHD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113달러로, 6월과 7월보다 각각 6달러, 3달러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제조사들의 일시적인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감산 조치는 각 업체의 경영 전략에 따른 것으로, 재고 증가를 억제하고 TV 패널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산량과 수요 간 균형을 맞추고, 4분기 패널 가격 안정에 보다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형 LCD 패널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의 패널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OLED 등 프리미엄 TV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LCD 기반 TV 제품군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 LCD 패널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이 없어 중국 LCD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대형 LCD 생산을 종료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LCD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2025년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CSOT에 매각하며 대형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TV 제조사 입장에서는 패널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주요 소비 시즌을 앞두고 TV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고, 가격을 유지하면 패널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마진에서 부담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메모리 가격 상승까지 TV 제조사의 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1월 기준 4K TV에 널리 사용되는 4GB DDR4 계약가격은 1년 사이 4배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TV 제조원가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2.5~3%에서 6~7%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TV 판매 가격은 패널 가격뿐 아니라 환율과 마케팅 비용, 제품별 마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기 때문에 패널 가격 상승분이 판매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이 LCD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공급 전략이 TV 업체들의 원가와 조달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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