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산 2030년 매출 16조 목표…신사업 성과 입증 필요
카카오AI, 신규 서비스 공개에도 킬러 서비스 확보 난항
카카오X, 스토리 매출 감소에 계열사 가치 제고 부담
AI 수익화·신사업 투자 성과 불투명…재도약 ‘험로’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과 AI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와 노동조합의 반발, 창업자 김범수 사법리스크, 불투명한 미래 성장동력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카카오의 사업구조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짚어보고, 경영 쇄신과 재도약 가능성을 진단한다. <편집자주>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지만,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 사업은 킬러 서비스와 수익모델의 검증이 필요하고, 주요 계열사를 관리할 투자회사 역시 기존 사업의 성장 둔화와 신규 투자 성과 창출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사업구조를 단순화하는 것만으로는 기업가치 제고를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양사의 실질적인 성장동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년 1월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뉜다. 정신아 대표가 이끌 카카오AI는 카카오톡·AI·광고·커머스 사업을 담당하고, 김도영 대표 내정자가 이끌 카카오X는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와 관리를 맡는다.
카카오는 양사의 2030년 매출 목표로 각각 6조원과 10조원을 제시했다. 복잡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각 사업의 전문성과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지만, 목표를 실현할 구체적인 사업 성과에 대한 입증은 이제 시작 단계다.
카카오AI의 핵심 성장 전략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AI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 13~14일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26(if(kakao)26)’에서 신규 AI 서비스인 카톡 내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와 PC용 AI 에이전트 제작 서비스 ‘칸바스’를 공개했다.
새로운 서비스들이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오는 12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칸바스 역시 이르면 연내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 아직 대중적인 이용 경험이나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셈이다.
앞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경험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독립형 AI 애플리케이션 ‘카나나’를 출시했지만, 약 1년 5개월 만인 이달 15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회사는 기술과 운영 경험을 다른 AI 서비스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독자적인 AI 서비스로는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채 카카오톡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게 됐다.
AI 서비스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 규모도 불확실하다. 이용자가 AI를 통해 실제 상품 구매와 서비스 이용한다고 해도, 거래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서비스 운영에 따른 비용과 외부 파트너와의 수익 배분 등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수익성을 더욱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카톡과 AI 서비스 연계가 기존 광고·커머스 매출을 소폭 증대시키는 데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X 역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고 신규 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출범한다. 기존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투자 성과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구조다.
특히 콘텐츠 사업의 성장 둔화가 가장 큰 부담이다. 게임 사업을 철수하고도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특히 웹툰·웹소설 중심의 스토리 매출은 4% 감소했다. 음악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스토리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금융 계열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중장기적인 신사업 비전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카카오X는 지난 13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콘텐츠 부문에서는 AI 영상 제작과 글로벌 팬덤 사업 확대,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자율주행과 피지컬AI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들 사업 대부분은 초기 단계로, 본격적인 수익화 시기는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관련 제도와 규제 환경이 변수로 남아 있고, AI 콘텐츠는 기존 콘텐츠 사업의 성장 둔화를 만회할 만큼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자율주행과 피지컬AI 역시 상용화와 투자금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가 인적분할 이후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를 활용한 수익화 전략이 명확하게 제시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관건은 유저들이 실제 편익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성능과 수익화를 위한 과금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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