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취급액 직전 분기比 3.24% 증가…1분기 수준은 밑돌아
신한·KB국민·우리 늘리고 삼성·롯데 등 줄여…공급 온도차
금리 상한에 비용 전가 제약…총량관리 제외에도 수익성 부담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직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를 유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과 신용위험 부담으로 공급을 줄인 회사도 적지 않아 업계 전반의 확대 기조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실정이다.
27일 여신금융협회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올해 3분기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4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2조3747억원)보다 3.24% 증가한 수준이다.
8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올해 1분기 2조5708억원에서 2분기 감소한 뒤 3분기 들어 반등했지만, 1분기보다는 여전히 4.63% 적은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별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가 공급 확대를 이끌었다. 먼저 신한카드의 3분기 취급액은 5391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5.15% 증가했다. 뒤이어 KB국민카드는 5152억원으로 59.25%, 우리카드는 1774억원으로 63.06% 늘었다. 세 회사의 취급액 증가분은 총 4005억원으로 다른 카드사들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6785억원을 취급해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공급 규모는 전분기보다 16.30% 감소했다. 이어 △롯데카드 2290억원(직전 분기 대비 30.86% 감소) △현대카드 2109억원(23.70% 감소) △하나카드 876억원(27.22% 감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독려해 왔다. 지난 9월부터는 민간중금리대출과 정책서민금융상품 순증액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전액 제외하는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문제는 총량관리 부담이 완화되더라도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남는다는 점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카드채와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영업자금을 조달한다. 기준금리 상승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면 신규 자금 조달과 기존 채무 차환에 드는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중금리대출은 인정금리 상한이 적용돼 조달비용과 차주의 신용위험을 대출금리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공급 규모를 늘릴 경우 이에 수반되는 신용위험과 충당금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공급 확대를 주문하는 만큼 카드사들도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부담이 따른다”며 “금리 상한 때문에 차주의 신용위험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고 취급액이 늘면 충당금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금리대출을 늘릴 여력이 생겼다고 해도 카드사들이 선뜻 공급 확대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채권 발행 등으로 대출 재원을 마련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조달금리 상승이 부담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AA+·무보증·평가사 5사 평균) 금리는 연초 3.3%대에서 최근 4% 중반대로 약 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민간중금리대출로 인정받으려면 연 12.26%의 금리 상한을 지켜야 해 늘어난 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데 제약이 있다. 여기에 대출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과 영업에 필요한 비용까지 고려하면 취급액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상황이 이런 만큼 총량관리 제외가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부담을 감수할 만한 유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여력과 수익성·건전성을 유지하며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은 별개라는 것이 골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에 대한 총량관리 인센티브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센티브만으로 공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워 실제 확대 규모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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