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발 ESS 배터리 수주 4조원 육박
NCA·LFP 배터리 동시 공략 등 제품군 다변화
미국 내 설비 전환으로 현지 공급 역량 확대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카운티 오번힐스에 위치한 삼성SDI아메리카 사옥.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UPS, BBU 등 고출력 제품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주 성과를 대거 올리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한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삼원계 배터리 중심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까지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년 간 4조원에 육박하는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주력 제품과 함께 LFP 배터리 수주까지 확보하며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는 미주 법인 삼성SDI아메리카(SDIA)를 통해 지난 1년 간 총 3건의 ESS 수주를 확보했다. 가장 최근 체결한 계약은 미국 에너지 전문 기업인 알파오메가파워(AOP)다.
삼성SDI가 AOP에 공급하는 물량은 지난해 말 계약분을 포함해 총 1.5GWh로, 계약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한다. AOP는 삼성SDI의 NCA 배터리가 탑재된 일체형 ESS 솔루션 ‘SBB 1.7’을 공급 받아 내년 미 텍사스주에 착공하는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뿐 아니라 앞서 다수의 미국 에너지 기업들과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올해 초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한 바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4년 간 단계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으로, NCA부터 LFP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2조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7년부터 3년 간 공급할 예정으로, LFP 배터리 셀이 탑재된 일체형 ESS 배터리 솔루션인 ‘SBB 2.0’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미국 수주를 확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하고, 현지 생산시설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NCA 배터리가 들어간 SBB 1.7은 기존 제품인 SBB 1.5와 같은 20피트(ft) 크기를 유지하면서 에너지 밀도를 17% 높였다. 또 AI 기반의 사전 이상 진단과 수명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했으며, 미국소방협회(NFPA)의 화재 안전 설치 표준인 NFPA 855와 ESS 관련 안전 인증 UL 9540도 획득했다. 모듈 내장형 직분사 방식의 EDI 기술도 적용했다.
LFP 배터리를 활용한 SBB 2.0은 셀 사이에 단열재를 배치해 열전파를 억제하는 No TP(No Thermal Propagation) 기술이 적용됐다. 각형 배터리의 구조적 특성과 안전성 기술을 결합해 ESS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의 구조적 특성과 화재 안전성을 수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으로 구분되는 배터리 폼팩터들 중에서 각형 폼팩터가 지닌 내구성과 안전성 등의 강점이 까다로운 북미 에너지 기업들의 요구에 부합한 셈이다. 특히 비중국계 각형 ESS 배터리 공급사는 유일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인디애나주 공장 전경. <사진=삼성SDI>
북미 현지 조달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일부 라인을 ESS용 배터리 설비로 전환해 생산 중이다.
이와 함께 GM과의 합작 법인을 단독 법인으로 전환해 미국 내 단독 공장도 확보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GM의 지분 49.99%를 인수해 ‘삼성SDI시너지셀즈’ 지분 100%를 확보한다. 해당 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 2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는 미국 내 현지 생산능력을 활용해 차세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도 함께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당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 생산으로 북미 ESS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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