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美 나스닥 상장 신청…기업가치 최대 2조달러

시간 입력 2026-10-27 09:18:57 시간 수정 2026-10-27 09: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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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나스닥 상장 추진…최대 1000억달러 조달 전망
상반기 매출 14배 급증…순손실 807억달러 기록
AI 위험성·창업자 의결권 강화 등 지배구조 공개

<이미지=로이터연힙뉴스>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미국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약 27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하는 주요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상장 절차를 밟는 것이다. 회사는 다음 달 나스닥에 클래스 A 보통주를 티커명 ‘ANT’로 상장할 계획이다.

신고서에는 공모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 범위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최대 2조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면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세운 상장 당시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와 자금 조달액 750억달러 기록을 모두 넘어선다. 다만 실제 공모 규모와 기업가치는 향후 투자자 수요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서 공개된 실적은 폭발적인 성장세와 대규모 손실을 동시에 보여줬다. 앤트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4800만달러(약 107조2000억원)에 달했다.

다만 순손실 중 약 724억달러는 전환사채와 파생상품 등의 가치 변동에 따른 비현금성 회계 비용이었다. 기업가치 상승으로 기존 금융상품의 평가액이 커지면서 장부상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회사가 자체 기준으로 산출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18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창사 이래 처음 반기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일반회계기준 영업손익은 적자였다.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24억달러, 단기 투자자산은 193억달러로 집계됐다.

앤트로픽은 AI 기술 자체의 위험성도 비중 있게 다뤘다. 약 400쪽 분량의 증권신고서 중 위험 요인에만 94쪽을 할애했다. 고도화된 AI가 오용되거나 무기화되고 높은 수준의 자율성으로 작동할 경우 인류에게 재앙적이거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사 AI 도구를 악용한 해킹 시도와 미국 국방부 등 행정부와의 법적 갈등도 주요 사업 위험으로 명시했다. 특히 정부와의 갈등으로 미국 정부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앤트로픽의 AI 사용을 기피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번 IPO를 통해 독특한 지배구조도 공개됐다. 공동창업자들이 설립한 별도 법인 ‘파운더 LLC’는 클래스 F 주식 단 한 주로 일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50.1%를 행사할 수 있다. 창업자들이 실제 지분율과 무관하게 주요 의사결정에 지배력을 유지하는 구조다.

다만 독립 수탁자 5명으로 구성된 ‘장기이익신탁’(LTBT)은 클래스 T 주식을 통해 이사 과반을 선출·해임할 권한을 갖는다. 아마존과 구글 등 전략적 투자자에게는 원칙적으로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 N 주식이 부여된다. 해당 주식은 외부 제삼자에게 매각되면 클래스 A 주식으로 전환된다.

창업자들은 개인 보유 지분의 80%를 자선 사업에 기부하기로 약정했으며, 회사도 전체 주식의 5%를 공익 기금에 출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 창업자들은 신고서에 첨부한 서한에서 “우리는 AI가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술 중 하나라고 믿는다”며 인류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 첨단 AI의 책임 있는 개발을 회사의 설립 목적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상장은 AI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I 투자 거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과 기술 안전성 문제 등이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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