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덕 대표 7년 만에 교체…유태영 전무 신임 대표 내정
그룹 편입 후 첫 패션 전문가 발탁…해외사업 확대 주목
호실적 속 해외 브랜드 확장 넘어 자체 브랜드 육성 과제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7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민덕 대표의 후임으로 해외 패션 전문가인 유태영 전무를 내정했다. 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패션 사업 전문가를 대표에 발탁한 만큼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한섬은 내년 1월부터 유태영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유 대표는 1967년생으로 1993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14년 현대백화점 해외·잡화사업부장 상무를 거쳐 2019년 한섬 패션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섬 해외패션담당 상무와 해외패션본부장 전무를 역임하며 해외 패션사업 전반을 맡아왔다.
2024년 3월에는 한섬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이미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별도의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하다.
유 대표의 선임은 한섬의 경영 리더십이 경영관리·전략 중심에서 해외 패션 사업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이후 패션 사업 전문가가 대표 자리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섬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3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206.1% 늘었다.
누적 실적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1조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94.9%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자체 브랜드의 견조한 실적에 수입 브랜드의 선전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타임·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해 수입 브랜드 증가율(3.2%)을 웃돌았다. 전체 매출에서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70.2%에서 70.7%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한섬이 수년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섬은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를 계기로 사업 외연을 넓혔다. 당시 타미힐피거·DKNY 등 수입 브랜드와 오브제·오즈세컨 등 국내 브랜드를 확보하며 기존 타임·마인·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외 브랜드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후 2022년부터는 토템·아워레가시·키스·피어오브갓 등 해외 브랜드 도입을 본격화하는 한편, 타임과 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자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안착을 병행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유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한 것도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외 패션사업을 이끌어온 유 대표에게는 수입 브랜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타임·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안착을 이끌어 한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한섬은 내년에도 신규 해외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수입 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미국 보정속옷 브랜드 스킴스를 정식 론칭하고, 하반기에는 프랑스 프리미엄 러닝 브랜드 새티스파이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기존 컨템포러리 중심에서 언더웨어와 스포츠웨어까지 브랜드 영역을 넓혀 고객층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섬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입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타임·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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