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묘사부터 참사 영상까지”… ‘콜 오브 듀티’, 논란속 국내 흥행 ‘순항’

시간 입력 2026-11-06 17:45:23 시간 수정 2026-11-06 17: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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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주째 국내 스팀 매출 상위권… 한국어 평가 85% 긍정
한국 배경 전투 연출 호평… 콘솔 패키지 품절 사례도
참사 영상 논란에 액티비전 사과…게임이용자협회 “검열 확대 안 돼”

스팀에서 한국어 평가 768개 중 85%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출처=스팀 캡쳐>

한반도 전쟁을 소재로 한 캠페인 모드를 선보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가 출시 2주째 국내에서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당시 정치적 논쟁과 실제 참사 영상 사용 논란을 겪었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한 전투 연출 등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국내 스팀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6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 연속 국내 주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6일 확인된 실시간 매출 순위에서도 2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용자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날 스팀에 등록된 한국어 이용자 평가 768건 가운데 8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매우 긍정적’ 등급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 86~87% 수준이었던 긍정 평가 비율은 소폭 낮아졌지만, 출시 이후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전반적인 호평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반도 전쟁을 소재로 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액티비전이 지난달 23일 출시했다. <출처=액티비전>

액티비전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이 게임은 싱글플레이 중심의 캠페인과 온라인 대전 등을 즐길 수 있는 1인칭 슈팅게임(FPS)이다. 특히 캠페인 모드에서는 북한의 전면 남침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다룬다. 이용자는 한국군 병사와 시리즈 주요 인물인 프라이스 대위 등의 시점에서 전쟁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 도심과 편의점, 먹자골목 등 익숙한 국내 풍경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콘솔 시장에서도 구매 수요가 나타났다. 출시 전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예약 판매 분위기와 달리 출시 이후 인터넷 방송과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닌텐도 스위치2 버전이 품절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전투 연출과 현지화 수준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글 간판이 늘어선 서울 거리와 한국군 캐릭터의 등장 등 국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요소가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한반도 전쟁을 소재로 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액티비전이 지난달 23일 출시했다. <출처=액티비전>

다만, 게임의 캠페인 모드를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논쟁도 크게 있었다. 한반도 전면전을 소재로 한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의 대북 정책과 연결되면서 정치권의 공방으로 번졌다. 여기에 캠페인 도입부에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실제 구조 현장 영상 약 3초가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별도의 논란이 불거졌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실제 참사 장면을 오락적 목적의 게임에 활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게임 진행 맥락과 무관한 비극적 참사 영상이 사용된 데 대한 명확한 경위 설명과 사과, 영상 교체 등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액티비전은 지난달 30일 공식 사과하고, 오는 12일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의 영상을 전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실제 비극적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피해자의 고통을 경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전쟁을 소재로 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액티비전이 지난달 23일 출시했다. <출처=액티비전>

이후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지난 3일 추가 입장을 통해 액티비전의 사과와 영상 삭제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논란이 게임 전체에 대한 검열이나 이용 제한으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이번 영상 사용을 이유로 게임 전체를 차단하거나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장은 “작품의 특정 표현을 비판하면서도 게임을 즐길 자유를 지킬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비돼 게임에 대한 검열이나 법적 근거 없는 차단·제재로 이어지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논쟁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 속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북한의 침공과 패배, 정권 교체 등을 다룬 전개에 호응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국방부가 못한 일을 게임사가 해주네”라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플레이하면서 그냥 재밌다가 아니라 경각심이 강하게 든다”고 밝혔다. 게임 속 가상 전쟁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안보 현실을 환기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국내 스팀 매출 2주 연속 1위와 높은 이용자 평가를 통해 ‘모던 워페어 4’는 출시 초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국어 이용자 평가와 스팀 매출 순위만으로 국내 전체 이용자 규모를 판단하거나 게임의 장기 흥행 여부를 결정짓기는 어렵다. 결국, 오는 12일 예정된 문제 영상 삭제가 실제로 이행될지, 이후에도 현재의 흥행 흐름이 유지될지에 대해 게이머와 업계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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