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조 시장 잡아라”…메타버스에 올라탄 이통 3사

시간 입력 2021-07-22 07:00:14 시간 수정 2021-07-21 1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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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 규모 2030년 약 1770조원까지 성장 전망
SKT, ‘이프랜드’ 출시…5G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육성
KT, ‘메타버스 원팀’ 결성…LGU+, ‘XR 얼라이언스’ 의장사 활동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한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놓고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통신사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5G 기술 등을 앞세워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경제·문화·사회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가상세계를 뜻한다.

단순히 MZ세대(198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2000년대 초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생활 전반을 바꿀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메타버스 관련 생태계 조성에 한창이다.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새 메타버스 브랜드 ‘이프랜드’를 출시했다. 이프랜드는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프랜드 앱을 실행하게 되면 즉시 화면 상단에 본인의 아바타와 프로필이 등장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하단에는 현재 개설된 메타버스 룸들이 리스트업 된다. 개설된 룸들을 사용자의 관심 영역 별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기존 자사 서비스인 ‘소셜VR’과 ‘버추얼 밋업’을 운영해오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MZ세대들의 니즈를 고려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해 이프랜드를 5G시대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KT는 대한민국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상현실(VR)·증가현실(AR)·혼합현실(MR) 관련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메타버스 원팀은 KT를 비롯해 VR과 AR, MR 관련 사업을 하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를 비롯한 9개 기업과 국내 VR 및 AR 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이들 참여 기업과 기관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대한민국의 메타버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메타버스 원팀 참여 기업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세계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의 의장사를 맡고 있다. 최근엔 11번째 신규 회원사로 증강현실(AR) 기업 트리거의 합류로 메타버스 주도권을 강화하게 됐다.

미국의 AR 기업 트리거는 지난 10년간 200여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만 시간 이상의 XR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토이스토리, 스파이더맨, 스타워즈가 대표작이다. 또 디즈니, 픽사, 소니 픽쳐스와 같은 미디어 기업과 실감형 서비스를 위해 협력해왔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AR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그간 VR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낸 기존 회원사 구성에 더해 강력한 AR 기업이 합류한 만큼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VR과 AR 콘텐츠를 균형 있게 선보이며, XR 산업의 고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신 3사가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가파른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957억달러(약 110조원)였던 메타버스 관련 시장 규모가 2030년엔 1조5429억달러(약 17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 비대면이 일상으로 전환되면서 메타버스 산업도 전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와 기술 발전, 서비스 발굴 등을 위해 이동통신산업을 넘어 ICT 업계 전반에서 기업 간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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