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장부터 증권·카드 대표까지…‘역대급 실적’ 속 연말 인사 촉각

시간 입력 2026-11-02 07:00:00 시간 수정 2026-10-30 17: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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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12개 계열사 대표 연말 임기 만료…12월 초 최종 후보 선정
은행·증권·카드 누적 실적 호조…임추위 권한 강화·일회성 이익 등은 인사 변수

신한금융그룹이 연말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신한금융은 3분기 만에 누적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은행과 증권, 카드 등 핵심 계열사들이 전년 대비 순이익을 늘린 만큼, 계열사 CEO 연임 여부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신한은행장과 제주은행장 1차 압축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했다. 후보 명단은 비공개지만, 1차 후보군은 최종 압축후보군(숏리스트)의 2~3배 규모다.

자경위는 내달 추가 심의를 통해 후보군을 다시 추린 뒤 심층 면접과 평가 등을 거쳐 12월 초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을 포함한 10개 자회사 대표 후보에 적용할 심의 기준도 확정했다.

올해 말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임기가 끝나는 대표는 12명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 △이희수 제주은행장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 등이 대상이다.

이 중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차기 대표가 모두 결정되는 만큼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우선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임기 내 거듭 실적 신기록을 쓰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023년 취임해 2024년 말 한 차례 연임했으며 올해 말 두 번째 임기를 마친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5.9% 감소한 1조2252억원을 기록했지만 견조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상품판매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연임하게 되면 3연임이 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 CEO의 3연임을 규제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준비하는 등 연임 관행을 규제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만큼 실적과 무관하게 세대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지난달 발생한 금융권 연쇄 해킹 사고에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 행장은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연임 시험대에 오른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역시 누적 실적만 놓고 보면 성과가 뚜렷하다.

신한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9%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8317억원으로 79.8% 늘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시장에 안착시킨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역시 첫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신한카드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8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7% 증가했다. 카드 취급액도 늘었고 9월 말 연체율은 1.23%로 전년 동기 1.37%보다 낮아졌다.

주요 계열사들이 대체로 양호한 누적 실적을 내면서 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지만 올해 인사에서는 달라진 승계 절차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행장 후보를 직접 심의·추천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그간 지주 자경위가 중심이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행장 선임에서 은행의 자체적인 결정권을 강화한 것이다.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은행 임추위원장이 자경위 회의에 참석해 그동안의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후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각 계열사 CEO 선임에서 지주와의 관계 못지 않게 자회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경영 역량이 보다 중요하게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올해 처음 도입한 은행 임추위의 은행장 후보군 추천 절차는 자회사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주 자경위와 자회사 임추위가 긴밀히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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