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10조 매출 이끈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D램' 이어 '낸드'서 승부수

입력 2021-08-05 07:00:16 수정 2021-08-05 09: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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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낸드 부문 중요성 지속 강조…D램 의존 매출구조 다변화
수익성 높은 128단·176단 낸드 비중 지속 확대…인텔 낸드 인수도 연내 마무리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D램에 치우친 현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급격한 D램 업황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실적 기반을 닦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높은 128단·176단 낸드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인텔 낸드 부문 인수 작업도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SK그룹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이 사장은 서울대학교와 대학원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0년 SK하이닉스 전신이었던 현대전자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0년부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입사해 11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1년에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인텔 기술상(IAA)을 무려 세 번이나 받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인텔 생활을 마친 이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과 교수직을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에 미래기술연구원장(전무)으로 복귀했다. 이후 D램개발사업부문장·사업총괄 등을 역임하며 SK하이닉스가 2018년까지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고, 2018년 연말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이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을 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기록한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PC 등 소비자용 메모리 반도체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고, 10㎚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 등 첨단 공정 제품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출처: SK하이닉스/단위: 억원
출처: SK하이닉스/단위: 억원

이 사장의 다음 목표는 낸드 부문 수익성 확대를 통한 매출 구조 안정화다.

SK하이닉스는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을 정도로 낸드 대비 D램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이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10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낸드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D램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급격한 D램 업황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실적 기반을 닦기 위한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 시장에 내놓은 128단 낸드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업계 최고층인 176단 낸드 개발에도 성공했다. 연말까지 수익성 높은 128단과 176단 낸드 비중을 80%로 끌어올려 하반기 흑자 전환을 이뤄낼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부터 낸드 부문의 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며 ”128단, 176단 제품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내년 이후에도 이러한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 부문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을 90억달러(약 10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이 사장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 인수합병은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수 없도록 주요 국가의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심사 대상 8개국 중 7개국(미국, EU,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현재 중국 한 곳의 승인 결정만 남은 상황으로, 이 역시 올해 하반기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인텔 낸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올해 1분기 기준 12.2%인 SK하이닉스 낸드 점유율은 약 20%로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키옥시아(18.4%)를 제치고 글로벌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낸드가 D램과 함께 SK하이닉스 매출을 이끄는 양 날개로 부상하게 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연내 중국으로부터의 승인 작업까지 모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128단 비중 확대와 176단 양산 등을 통한 낸드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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