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실적' 이어 '사법리스크' 넘어설까

시간 입력 2021-09-29 07:00:08 시간 수정 2021-09-28 17: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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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트랙터 등 주력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경영 능력 의구심 덜어
지난28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 관련 2차 공판…'사법리스크 해소' 총수직 승계 관건 될 듯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사진제공=LS그룹>

올해 LS엠트론(대표 구본규) 실적을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구자은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넘어 LS그룹 차기 총수직 승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 회장이 맡고 있는 LS엠트론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올 들어 트랙터 등 주력 제품의 해외 판매량이 늘어나며 상반기 호실적을 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구 회장을 포함한 LS그룹 총수 일가가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와 관련 공판이 진행 중이어서, 해당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향후 원활한 승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LS그룹 차기 총수직 승계를 앞두고 경영능력 입증과 사법리스크 해소에 전념하고 있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전선, 금속 사업을 계열분리한 대기업 집단이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수 직을 번갈아 맡는 ‘사촌경영’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초대 구자홍 회장에 이어 내년 취임 10년차를 맞는 구자열 회장이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이르면 올해 말 구자열 회장으로부터 그룹 총수직을 넘겨 받을 전망이다.

구자은 회장이 첫 독자 경영을 맡은 LS엠트론은 2017년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2018년 –177억원, 2019년 –805억원, 지난해 –87억원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1조263억원이던 매출도 2018년 9300억원, 2019년 8601억원 지난해 8306억원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이에 구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안팎에서 제기돼 왔지만 올해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LS엠트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262억원,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7.4%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LS엠트론은 북미 주택산업 호황에 힘입어 주력 제품인 트랙터의 해외 판매량이 늘어났다. 현재 북미에서만 1만대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한 상황으로 연간 기준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점쳐진다. 또 다른 주력 품목인 사출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두드러진 전자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출처: LS엠트론/단위: 억원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나가고 있는 구 회장의 또 다른 과제는 사법리스크 해소다.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LS그룹 총수일가는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로부터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지난 8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1차 공판에 이어 지난 28일 진행된 2차 공판에 참석했다.

검찰은 LS그룹 총수일가가 2019년까지 14년간 전기동 거래 과정에 계열사 LS글로벌을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LS그룹은 설립 배경과 이에 따른 효율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부당지원이라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라며 맞서는 상황이다.

앞서 공정위는 이와 관련 2018년 10월 자체조사를 거쳐 LS그룹에 과징금 총 260억원을 부과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LS그룹은 이 같은 처분에 불복해 같은 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월 서울고법 행정3부로부터 과징금의 70%가량이 취소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LS그룹은 2차 공판까지 진행된 이번 사안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구자은 회장 체제 출범 시기 역시 외부 시각 등을 고려했을 때 공판 마무리 시점과 맞물려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 소송이 향후 총수직 승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룹 전반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원칙과 절차에 따라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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