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없이 IPO도 없다"…11번가, '아마존' 업고 성수기 군불

시간 입력 2021-10-07 07:00:02 시간 수정 2021-10-06 16: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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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십일절 하루 동안 거래액 2천억…최대 실적
아마존 동맹 후 맞는 쇼핑 대목 기대
경쟁사 주요 행사 몰려 수요 분산될 듯

11번가가 내달 십일절, 블랙 프라이데이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행사로 분주한 모양새다. IPO(기업공개)를 염두에 둔 만큼 최대 거래가 오가는 쇼핑 특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올해는 아마존과 동맹 후 맞는 첫 11월 행사로,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 

7일 11번가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가을 패션 및 레저 상품을 모아 '전국민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부터 한글날 대체공휴일까지 3일간 실수 있는 황금연휴인데다, 연중 대목인 십일절을 앞두고 분위기를 달구기 위함이다.

실제, 개천절 대체공휴일을 끼고 일주일간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큰 폭으로 뛰어 쇼핑 성수기를 실감했다.

작년 11월 십일절 하루 발생한 거래액은 2018억원이다. 전년도 147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중 최대 행사인 만큼 최대 혜택을 풀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일상에 파고들면서 행사 효과는 더 컸다.

올해 11월은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 십일절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로 특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협업 후 맞는 첫 블랙 프라이데이로, 벌써 내부에서 어떤 혜택을 내놓을지 조율하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 금요일에 열리는 아마존 대표 행사로,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혜택은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도 그대로 노출된다.

십일절 기간 아마존 연계 프로모션도 예상된다. 지난달 11일 진행한 십일절 당시 SKT 우주패스 가입 고객에 한해 SK페이 포인트 제공 이벤트를 진행했다. SKT 구독 서비스인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아마존 주문시 배송료가 무료다.

11번가 관계자는 "십일절은 물론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최대 혜택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단위: 억원 <사진제공=11번가> 

한편 11월은 연말 못지 않는 온라인 쇼핑 대목이다. 실제 2019년에는 11월 온라인 매출 증가율이 12월 보다 더 높았다.

11번가 역시 4분기에 연중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 올 상반기 손실액이 분사 후 최대 수준에 달했기 때문에 흑자 전환은 못하더라도 거래액은 띄워야 한다. 오는 2023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염두에 둔 탓이다. 최대주주 SK텔레콤은 컨퍼런스 콜에서 IPO 전제 조건으로 "이익과 성장 부분에서 밸런스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11번가의 십일절이 열리는 기간 경쟁사들의 주요 행사도 몰려 있다. 11번가가 11월 행사를 앞두고 긴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G마켓, 옥션, G9 등 이베이코리아 온라인몰은 11월 1일부터 열흘 가량 '빅 스마일데이'를 연다. 작년 빅스마일데이 기간 G마켓, 옥션 스마일배송 거래액은 60% 증가하기도 했다. SSG닷컴은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쇼핑 행사를 매년 열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쇼핑 대목이라면 연말을 생각해왔는데 몇 년 전부터 중요 행사를 11월에 앞다퉈 열면서 11월과 연말로 쇼핑 수요가 분산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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