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차세대 ‘DDR5’로 미래 준비 ‘착착’

시간 입력 2021-11-04 07:00:06 시간 수정 2021-11-03 17: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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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매출·영업익 호조…수요·가격↑
4분기 D램 가격 하락세 전환…'기술 초격차'로 시장 불확실성 돌파

자료: 각사/단위: 억원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 이석희)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시장은 4분기 들어 DDR4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메모리를 중심으로 다운사이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DDR5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다운사이클 우려를 씻고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 매출 26조4100억원,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만이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의 3분의 2가량을 반도체가 책임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는 3분기 20조8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1조원을 넘긴 2018년 3분기에 이후 역대 2번째 기록이다. 특히 D램의 경우 출하량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은 11조8053억원, 영업이익은 4조17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2%, 영업이익은 220.4%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도 상승했다. 또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했다.

양사 모두 D램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 달성에 성공했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 전망은 다소 어둡다. DDR4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운사이클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D램 PC용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의 고정거래가격이 3.71달러로 9월보다 9.51% 하락했다. 올 들어 줄곧 이어지던 가격 상승세가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앞서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도 4분기 D램 가격이 지난 3분기 대비 3~8% 가량 하락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0~5%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양산에 돌입한 14nm DDR5 D램<사진제공=삼성전자>

양사는 이 같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초격차’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DDR5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다운사이클 우려를 넘어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DDR5는 현재 주력으로 쓰이는 DDR4 대비 전송 속도와 용량이 2배가량 빠른 차세대 규격이다. 최근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기업용 서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하고 있다. 가격 또한 DDR4 대비 최대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내년 중순부터 DDR5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D램 시장에서 DDR5 출하량 비중이 해 0.1%에서 내년 4.7%, 2023년 20.1%로 증가하고 2025년에는 40.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DDR5 수요 확대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이 DDR4 생산시설을 DDR5로 전환하면, DDR4 생산량이 줄어 D램 가격이 재차 상승할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4nm 공정에 극자외선(EUV)을 적용한 DDR5 양산을 시작하는 등 D램 세대교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제품은 5개의 레이어에 EUV를 적용해 이전 세대 대비 생산성이 약 20% 향상됐고, 소비전력도 약 20% 개선됐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DDR5 제품을 출시한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7월부터 EUV를 적용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내년 초부터 해당 공정을 적용한 DDR5 제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D램 수요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량과 고성능을 구현한 차세대 D램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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