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비투자분 일부 올해 조기 집행…누적 투자액 전년 동기대비 2조2천억↑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가 올해 3분기까지 설비투자 등에 투입한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도체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내년 설비투자분의 일부를 올해 조기 집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2021년 연도별 투자 실적을 조사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은 10조46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조692억원 대비 29.7%(2조1931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총 36조9635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자산별로 보면 유형자산 취득액은 7조3106억원에서 9조7323억원으로 29.1%(2조1931억원), 무형자산 취득액은 5301억원에서 7311억원으로 37.9%(2009억원) 각각 증가했다.
3분기까지 투자액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은 SK하이닉스가 내년도 설비투자분의 일부를 올해 조기 집행한 영향이 크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 반도체 업계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으며, 관련 장비 투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길어진 장비 리드타임과 셋업 기간을 고려해 내년 투자분 일부를 올해 하반기에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최근 3분기 컨콜에서도 “설비투자 계획을 예년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 내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중심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향후 설비투자는 다소 보수적으로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업계 흐름으로 봤을 때, 공격적 설비투자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신기술 개발을 위한 R&D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생산능력이나 설비투자와 관련해 경쟁하는 것보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나아가는 R&D가 더 중요하다”며 “매출 30% 수준의 설비투자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 수준이 낮아 생산량 확대가 중시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진 만큼 R&D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라며 "설비투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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