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권한 대폭 강화한 SK그룹…올해 인사 향방은?

시간 입력 2021-11-24 07:00:04 시간 수정 2021-11-23 17: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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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CEO 평가·투자 검토 등 이사회 입김 대폭 강화
대표이사 반대에도 기업 투자·인수 반대 등 주요 결정 이끌어
내달 인사서 최재원 부회장 복귀 등에 목소리 낼 듯

CEO를 직접 평가하고 중요 투자를 사전 검토하는 등 SK그룹(회장 최태원) 이사회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진행될 SK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SK그룹 이사회는 올 들어 최태원 회장의 반대에도 'H사'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이달에는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 인수를 무산 시키는 등 강화된 권한을 바탕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인사에도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여부 등 굵직한 이슈가 포함돼 있어 이사회가 인사 향방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료: SK그룹

2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예년과 같이 오는 12월 첫째 주 목요일 정기 임원 인사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올해 인사에서는 강화된 이사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차원에서 올해부터 그룹 전반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토록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는 △대표이사·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대표이사 평가 △사내이사 보수 심의 △중요 투자관련 사항 등 핵심 경영 활동에 대해 이사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실제 SK그룹 이사회는 올 들어 수차례 투자·인수 등 안건에서 목소리를 내 결과를 좌지우지 하며 더 이상 ‘거수기’가 아님을 입증했다.

지난 8월 SK㈜ 이사회에 상정된 'H사'에 대한 추가 투자 안건은 1대 주주인 최 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이사들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이어 9월에는 SKC의 영국 음극재 업체 넥시온과 합작투자 안건이 이사회 반대로 부결된 뒤 계약조건 보완 작업을 거쳐 통과됐다. 이달에는 SK네트웍스 이사회가 국내 가구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 인수를 이사 과반의 반대로 무산시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SK그룹>

이러한 흐름 속에 업계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SK그룹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이사회 산하 인사평가보상위원회는 최근 CEO 평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특히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여부를 두고 SK그룹이 강조하는 ESG 흐름과 대치 되지 않는지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최 부회장은 최 회장과 공모해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후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 형이 확정됐고 2016년 7월 가석방됐다.

최 부회장은 5년간 취업 제한 조치에 따라 ㈜SK와 SK E&S 미등기임원직만 유지해 왔으나 지난달 말로 취업 제한 조치가 해제됐다. 이에 이번 정기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복귀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끌거나, SK E&S를 이끌면서 수소 사업을 총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사회의 인사 권한 강화에도 최 부회장의 복귀 만큼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유정준 SK&S 부회장 등 회사 대표이사나 계열사 대표가 여전히 주요 계열사 인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고, 그간 최 부회장이 SK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주도해 오는 등 사업 관련 역량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수 사외이사로부터 반대표를 받을 경우, 최 부회장이 복귀 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전에도 그룹 인사 시 이사회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반영해왔다”면서 “다만 올해는 이사회 내 인사위원회 설치 등에 따라 보다 체계적이고 강화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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