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제2의 민팃 찾는다"…최성환 시대 초읽기

시간 입력 2021-12-03 07:00:09 시간 수정 2021-12-06 13: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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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총괄 산하 조직 중심 개편
글로벌 먹거리 발굴 '글로벌투자센터' 발족
블록체인사업부 및 ICT사업개발실도 신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SK네트웍스의 2022년도 조직개편 핵심 키워드는 '신사업'이다. 작년 신성장추진본부를 세워 공격적 M&A(인수합병)를 예고했는데, 올해는 그의 확장판이다.

신성장추진본부 산하 '투자관리센터'를 '글로벌투자센터'로 재편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제2의 민팃'을 찾기 위한 초석도 놨다. 모두 최성환 사업총괄 산하 조직으로, 사실상 승계 초읽기에 들어갔단 분석이다.

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앞으로 이 회사 '투자관리센터'의 명칭이 '글로벌투자센터'로 변경된다. 지난 2일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투자 대상을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의미로, 앞서 미국의 무인매장 자동결제 솔루션 스타트업인 '스탠더드 코크니션'에 투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전까지 글로벌 투자는 주로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 펀드,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바이오 스타트업 관련 벤처 캐피털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스탠더드 코크니션 투자는 글로벌 유망 기업을 직접 물색할 만큼 투자 역량을 끌어올렸단 뜻이기도 하다.

스탠더드 코크니션의 스탠더드 솔루션은 '아마존 고'와 유사한 기술로, 소매점에도 쉽고 빠르게 적용 가능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시리즈 C라운드 투자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호)가 리드투자자로 참여했으며, SK네트웍스는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 이 외에도 성장전략 찾기 위한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겠단 의미로 글로벌투자센터로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누스 인수 불발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심이 이번 조직 개편에 그대로 반영됐단 분석이다.

특히 투자관리센터는 작년 신성장추진본부가 신설되면서 그 하위 조직으로 생긴 부서다. 신성장추진본부는 최성환 사업총괄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최 사업총괄의 역할이 이전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최신원 회장은 자발적으로 경영에서 물러나겠다 밝혔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에 부담이 될까 사임 의사를 전한 것이다. 그간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대표를 맡아 '오너십'을 강조해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최 회장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최 사업총괄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렌터카 사업은 '카 라이프 부문'의 소속으로, 시장 2위라는 높은 지위를 점하고도 1위인 롯데와 점유율 수치에서 차이가 컸다.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롯데와 격차를 좁히고 'SK렌터카'라는 자회사로 분리됐다. 글로벌투자센터의 주 기능은 '제2의 SK렌터카'를 발굴하는 것이다.

한편 사업총괄 산하에 '블록체인사업부'가 신설됐다. 신규 사업 영역으로 블록체인을 선정한 것인데, 작년 SK네트웍스는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의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했다. 블록체인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사업을 블록체인과 접목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제2의 민팃' 찾기에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ICT사업개발실을 마련했다. 김지은 제휴마케팅담당이 ICT사업개발실장을 맡는다. 정보통신사업은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단말기 유통으로 쌓은 노하우로 중고폰 거래 '민팃'을 시작했고, 민팃은 사업부에서 자회사로 승격될 만큼 단기간 성과를 낸 사업이다. 민팃과 같은 신규 ICT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 ICT사업개발실의 주 업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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