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형 투자사' 중역 최성환, SK네트웍스 의결권 확보 '주목'

시간 입력 2021-12-27 07:00:10 시간 수정 2021-12-27 0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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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0%→현재 1.89%'…SK 다음 2대 주주
의결권 확보 먼저…추후 이사회 합류 노릴 듯
국내외 우량 기업 발굴…신성장추진본부 책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의 의결권 확보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아버지인 최신원 전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지분 매입과 함께 최 사업총괄의 역할도 커졌다. '사업형 지주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아래 투자처 발굴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27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성환 사업총괄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매입한 이 회사 주식은 17만538주다. 이를 통해 1.89%까지 지분을 확보했다.

올 초만 해도 SK네트웍스 주주명부에는 최 사업총괄이 없었다. 수차례에 걸쳐 소량씩 사들여 SK 다음으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신원 전 회장은 0.84%로, 최 사업총괄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했다.

최 사업총괄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보유한 SK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처분 단가를 감안하면 총 5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하는데 쓰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는 견고한 상황이다. 최 전 회장이 사임했을 때도 새 인물을 추천할 가능성 보단 현 이사회 유지를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안정과 미래 성장에 노력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등기 임원인 최 사업총괄은 우선 의결권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분 확보는 향후 승계의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 전 회장도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적극 활용했다.

주식 매입이 이목을 끄는 것은 SK네트웍스에서 그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단 점 때문이다.

현재 SK네트웍스 수익 구조를 보면 '종합 상사'를 완전히 떼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SK매직, SK렌터카와 같은 자회사 이익 비중이 커지고, '민팃', '카티니' 등 기존 사업부에서 파생돼 법인화 작업을 추진했다. 이 같은 수익 모델 변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업형 투자사'다.

그간 중간 지주사에 복심을 드러내면서도 지분 정리 등 과정이 복잡한 탓에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사업 구조 개편은 사실상 차선책이었다.

사업총괄 자리는 신사업 투자를 전담하는 최상위 조직이다. 사업총괄 하부에는 신성장추진본부가 있고, 산하에 최근 투자관리센터에서 확장한 글로벌투자센터가 설치됐다. 사업형 투자사를 지향하는 현 시점에서 핵심 조직이 최 사업총괄이 진두지휘하는 신성장추진본부다.

이미 발굴한 유망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잰 걸음을 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첫 투자한 컬리에 올해 83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컬리는 장보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현재 IPO(기업공개)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에는 차이코퍼레이션이 추진한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결제 시장 선도 기업이 없어 차이의 선점이 가능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가 차이에 투자한 것은 작년부터다. 차이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서비스란 점에서 SK네트웍스가 높게 평가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SK네트웍스는 이달 조직개편에서 블록체인 사업부를 신설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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