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주총열고 주식 교환 승인…NS쇼핑 상폐
곧바로 NS쇼핑과 자회사 분할 시도할 듯
NS쇼핑이 지난 6년간 TV홈쇼핑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절반을 자회사를 위해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내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NS쇼핑은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가 된다.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은 자회사를 하림지주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현금 유출을 감내하고 지원했던 자회사가 조만간 NS쇼핑에서 분리된다.
6일 하림지주와 NS쇼핑에 따르면 양사는 포괄적 주식 교환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한 주주총회를 내주 연다.
주주들의 승인이 떨어지면 NS쇼핑을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절차가 본격화된다.
내달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구주권 제출이 완료된 직후 오는 3월 하림지주에 NS쇼핑 주식을 넘기고, NS쇼핑 주주에 하림지주 주식을 교부는 과정까지 마치면 9부 능선은 넘은 것이다. 주식 교환을 마치면 NS쇼핑 상장폐지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은 NS쇼핑의 자회사를 떼어내 하림지주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NS쇼핑 자회사로는 하림산업, 엔바이콘, 엔디, 에버미라클, 글라이드 등이 있다.
NS쇼핑은 매년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절반을 자회사를 위해 썼다. 2019년에는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 516억원 가운데 70%인 372억원을 종속기업 지분 투자에 사용했다. 이는 NS쇼핑을 하림그룹 대표 곳간으로 부르는 이유다.
이 중에서도 양재동 부지 개발을 맡은 하림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2016년 하림산업은 양재동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했는데, 당시 NS쇼핑이 전액 지원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하림산업에 6809억원을 출자해줬다. 토지 매입부터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모두 NS쇼핑의 곳간에서 나왔다.
인허가 등 과정이 녹록지 않아 진행이 더디지만, 양재동 부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지출은 더 커질 수 있다. HMR 공장 '하림푸드콤플렉스' 역시 하림산업이 관여하고 있다. 작년 출시한 '더미식장인라면'을 하림푸드콤플렉스에서 생산했다.
NS쇼핑이 제출한 주총 공고에서도 "현 지배구조상 모회사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엔에스쇼핑의 영업현금흐름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모회사인 자금 지원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기재됐다.
지배구조 개편은 NS쇼핑의 추가 현금 유출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기도 하다.
지난 9월말 기준 NS쇼핑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23억원이다. 2015년 보유 현금은 1859억원이었다. 지난 6년간 자회사 지원으로 현금 유출이 상당했다는 방증이다.
한편 하림지주와 NS쇼핑 측은 추후 NS쇼핑의 인적 분할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에선 3월 NS쇼핑 상장폐지 직후 하림지주가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분할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이 있었다"며 "상장폐지 이후 물적 분할까지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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