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반등'·경쟁사 '주춤'…SK하이닉스, 1분기부터 좋다

시간 입력 2022-02-16 07:00:01 시간 수정 2022-02-16 08: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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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 본격 반등…서버용 수요 증가·재고감소 맞물려
낸드 경쟁사 '키옥시아·WD', 소재 오염으로 일본 공장 가동 중단

SK하이닉스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 이석희)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경쟁사 생산차질 등에 힘입어 1분기부터 실적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상반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현물가격이 이달 들어 본격 반등을 시작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WD)의 공장 가동 중단과 인텔 낸드 인수 효과가 실적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과 업황을 보여주는 ‘DXI 지수’는 지난 11일 기준 3만9551로 최근 일주일 간 1.7%, 한 달 간 3.7% 상승했다.

실제 이달 둘째 주 기준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은 제품별로 전주 대비 2~3% 올랐다. 범용 제품인 PC용 D램 ‘DDR4 8Gb’의 경우 평균 현물가격이 3.85달러로 전달보다 3.5% 상승했다.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로, 향후 반도체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간 대규모 거래 시 적용되는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당초 업계는 지난해 3월 연중 최고점(5.3달러)을 찍은 이후 장기간 지속된 D램 현물가격 하락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서버·PC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강하고 여기에 기업들의 재고 감소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반등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앞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에 대해 "D램과 낸드 수요가 굉장히 견조하고,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좋을 것 같다"고 전망한 바 있다.

낸드 부문에서는 경쟁사의 생산차질로 인해, 때 아닌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일본에서 공동 운영 중인 낸드 생산공장 2곳에서 특정 소재의 오염이 발생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낸드 생산량이 최소 6.5EB(엑사바이트: 1엑사바이트=약 10억GB) 줄어들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해당 공장 올해 1분기 출하량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업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점유율은 1위 삼성전자(34.5%)에 이어 키옥시아가 19.3%, SK하이닉스가 13.5%, 웨스턴디지털이 13.2%로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기존 물량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1단계 절차를 완료한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도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시 인텔에 지급하기로 한 총 계약 금액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 중 70억달러를 지급하고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등 인텔 보유 자산을 넘겨받았다. 이에 당장 올해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실적이 SK하이닉스 실적에 반영된다.

인텔 낸드사업부는 2019년 5조1000억원, 2020년 6조3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SK하이닉스의 인수 대상이 아닌 옵테인 사업을 제외하면 5조~6조원 가량이 올해 추가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도 이 같은 시장 추이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11조5723억원, 영업이익 3조17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6.2%, 140.1%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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