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삼성SDI, 업황 악화 속 엇갈린 1분기 전망…왜?

시간 입력 2022-04-11 07:00:03 시간 수정 2022-04-08 17:57:1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SK온, 천억대 영업손실 예상…완성차 생산차질·공장 초기비용 부담 영향
삼성SDI 영업익, 전년比 2배 증가 관측…차세대 '젠5'·전동공구 배터리 선전

자료: 각사, 에프앤가이드, 하나금융투자/단위: 억원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이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SK온과 삼성SDI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SK온은 공장 가동 초기비용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영업손실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SDI는 차세대 고부가 배터리,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에서 선전하며 영업이익이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이 때문에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어 이달 말에는 SK온과 삼성SDI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사들은 양사에 엇갈린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분기 14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1767억원) 대비 적자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2025년 220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생산설비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해외 공장 초기 가동 비용이 수익성 확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SK온은 올해 1분기에만 9.8GWh 규모 미국 조지아 1공장과 10GWh 규모 헝가리 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내년에도 11.7GWh 규모 조지아 2공장이 신규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김준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2025년엔 220GWh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SK온 영업이익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각사>

반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32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 차세대 고부가 배터리 ‘젠5’가 BMW 전기차 ‘i4’, ‘iX’ 등에 본격 탑재되며 수익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등에 납품하는 원통형 배터리 공급도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완성차 생산차질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 반도체 소재, 편광필름 사업도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의 ‘수익성 위주 질적 성장’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생산설비 증설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생산량 보다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무게를 실어 왔다. 시설투자 규모는 경쟁사 대비 뒤쳐지지만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은 오히려 높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생산설비 확대에 보수적이고 소형전지, 반도체 소재 부문에 강점이 있는 삼성SDI가 당분간 수익성에서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