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女 임원 태운 하형일號 출항…사내이사 3인 체제 구축

시간 입력 2022-06-14 07:00:03 시간 수정 2022-06-13 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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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자리 늘리고 안정은 최고운영책임 선임
IPO 앞두고 이사회 기능 강화…다양성·ESG 잡았다

하형일 11번가 사장.<사진제공=11번가>

내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11번가가 지난달 이사회를 새로 꾸리며 하형일 체제의 닻을 올렸다. 

하형일 사장은 사내이사 한자리를 더 늘렸는데, 여성 임원을 앉혀 '다양성'과 'ESG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커머스 서비스 개선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줄 임원을 찾고 있었는데, 적임자를 고른 셈이다.

13일 11번가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달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11번가는 하형일 사장을 등기에 올리면서 안 COO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하형일 1기 체제 이사회를 꾸리면서 우선 고려한 것은 '다양성'이다.

안 COO는 지난 2020년 임원 승진한 이후 포털기획그룹장을 맡아온 재원이다. 당일 배송해 주는 '오늘 장보기', 동영상 구매 후기 서비스 '꾹꾹' 등 주력 서비스에 관여했다.

안정은 11번가 최고운영책임(COO)

SK그룹 내에서도 다수의 상장사들이 새 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다만, 11번가처럼 여성 임원에 사내이사직을 맡긴 경우는 드물다. 안 COO는 그룹이 내세우는 'ESG 경영' 기류에도 부합하는 인물인 셈이다.

또, 안 COO가 경쟁 이커머스 회사를 거친 인물이란 점에서도 이목을 끈다. 지난 2018년 11번가로 옮기기 전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 쿠팡 PO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안 COO의 합류로 사내이사는 3인 체제가 됐다.

기존에는 대표이사 홀로 비상근 임원들과 경영 사안을 조율해야 했다. 이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대표이사지만,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를 맡은 SK텔레콤 임원들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작년 11번가가 SK스케어 자회사가 된 이후에는 SK스퀘어 임원들이 11번가 이사회에 들어갔다. 그러다 작년 CFO를 역임한 박현수 영업총괄이 한자리 맡아 사내이사 자리가 늘어났다.

하형일 사장과 박현수 영업총괄, 안정은 COO 등 3인으로 이사진이 꾸려지면서 이사회에서 내부 임원의 비중이 커졌다. 이는 하형일 체제 최우선 과제인 IPO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IPO 완주를 위한 체력을 키우려면 기존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하 사장이 지난달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에 당부했던 사항도 '가치 증대를 위해 뛰어달라'는 것이었다. 11번가는 오는 2023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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