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손흥민 효과’ 통했다...축구 마케팅으로 모바일 실적 성장

시간 입력 2022-06-16 07:00:01 시간 수정 2022-06-15 17: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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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친선경기 티켓 판매 후 ‘하나원큐’ 이용‧서비스 가입 증가
하나원큐 DAU 10만 명 늘어…상품‧서비스 가입자도 5배가량 ↑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이 공식 모델인 손흥민(30·토트넘)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소식 이후 반사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하나은행 초청으로 진행된 6월 대한민국 국가대표 A매치 4연전 기간 중 하나원큐 앱 (예매)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는 등 20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하나은행의 모기업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손흥민을 공식 모델로 기용했다. 그는 현재까지 하나금융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홍보매체에 등장하며 금융 상품과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

◆손흥민 득점왕 효과…축구경기 예매 이벤트로 앱 이용률‧서비스 가입 증가

16일 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른 뒤 축구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실제 모바일 앱의 이용자 수 증가가 유의미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입장권을 판매하는 ‘하나원큐존’을 오픈했다. 이날 판매된 티켓은 오픈 당일 전량 매진됐다.

이후로도 칠레전, 파라과이전, 이집트전 등 이어진 친선경기 티켓들도 모두 판매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의 득점왕 이후 국내 첫 경기이자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경기로 관심이 더욱 고조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티켓이 판매된 25일 하나원큐의 DAU(일일 활성 이용자수)는 평소 대비 10만 명 수준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올 들어서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날 일시적으로 늘어난 이용자는 실제 수익으로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나원큐 앱 설치와 가입뿐만 아니라 앱에서 판매 중인 상품‧서비스 가입자수 또한 일 평균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응원해 온 ‘축구팬’ 은행으로서 수익면으로도 긍정적인 본 것으로 확인됐다”며 “2021 시즌 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하나은행은 약 1969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시작된 하나은행의 ‘축구사랑’ 마케팅…골프 등 타 스포츠도 지원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은행으로 활동해 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 후원 은행으로 활약하며 ‘축구팬’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는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K리그 2부구단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개칭하고 구단 경영에도 나선 상태다.

‘득점왕’ 효과를 본 하나은행은 골프 등 다른 스포츠 후원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며 수익성 제고와 더불어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은 18명 규모의 골프선수단을 후원하고 있다. LPGA 우승 선수인 리디아 고를 비롯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거머쥔 이민지 등이 하나금융 골프단 소속으로 후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 만에 동아시아 국제 골프대회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오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와 함께 장애인 스포츠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발달장애 3급 프로골퍼인 이승민 선수를 지난 2016년부터 후원하고 있으며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및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패럴림픽, 2022년 베이징 패럴림픽 대표팀을 후원하거나 선수단을 지원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가 전통적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범 생활서비스에 깊숙이 관여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최근 ‘스포츠 마케팅’은 금융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를 친숙하게 여기고 이용하게 하는 효과적 요인으로 기능한다”며 “여기에 ESG 경영이 요구되는 금융사로서 사회적 책임의 측면에서도 의미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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