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겨냥 '체험형 콘텐츠'… 온-오프 경계 허물어
메타버스 전시회, 단조로운 배경과 설명 부족 아쉬워
SKT "연내 80개국서 서비스 시작 목표"
SKT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오는 14일 출시 1년을 맞는다. 이프랜드는 올 초 컨퍼러스콜에서 유영상 대표가 발표한 SKT 5대 사업군 중 하나로, SKT가 야심차게 공들이고 있는 미래 먹거리다. 기자가 6일 첫돌을 앞두고 있는 이프랜드에 접속해 인기 전시회를 직접 관람해봤다.
이프랜드에 접속하자마자 처음 받은 느낌은 '호기심 천국'이었다. 주 사용층인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와 소통 공간 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첫 화면 가장 상단에는 현재 서울 갤러리아포레에서 진행 중인 오프라인 전시회 '팀보타 특별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팀보타 특별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특별전은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채널 인증샷 등을 통해 알려지며 2개월 만에 약 5만명 이상이 방문한 전시회다. 일반적으로 눈으로 보는 전시와 달리 전시 공간 전체를 나무, 숲, 꽃, 흙 등 자연으로 꾸미고 뷰티브랜드와 합작해 향기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에서 오감을 활용해 감상하는 전시를 가상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했을 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노력은 콘텐츠 자체에서 그쳤다. 팀보타 특별전에 입장하자 오프라인과는 전혀 다른 단조로운 전시 공간이 펼쳐졌고, 팀보타 특별전에서 전시 중인 글귀와 아트만 벽에 걸려있을 뿐이었다.
사실상 이프랜드의 전시회 콘텐츠는 일반 전시장 배경에 작품만 바꿔놓은 수준으로 구현됐다. 향기는 제외하더라도 팀보타 특별전의 묘미로 꼽히는 몰입도 있는 전시공간은 이프랜드에 없었다. 이는 함께 진행중인 또 다른 전시회 '귀귀랜드'에 입장하자 확실해졌다. 귀귀랜드 전시 역시 팀보타 특별전과 같은 배경에 작품만 바뀐 채 전시를 진행 중이었다.
작품 하나하나의 설명이 없는 것도 아쉬움이었다. 도슨트까지는 구현하지 못했더라도, 작품을 누르거나 가까이 갔을 때 관련 작품의 설명이나 간단한 정보 제공이 필요해 보인다. 팀보타 특별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의 경우 작품만 봐서는 전시를 이해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SKT 관계자는 "전시회는 전시회랜드에서 전부 운영하고 있다"며 "전시회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에 몇 차례 선보였고, 또 필요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프랜드 플랫폼을 SKT가 운영할 뿐 콘텐츠 별 공간은 제휴 업체 권한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프랜드는 메타버스 업계 후발주자로서 빠른 시간 안에 이용자수 유입을 늘리기 위해 '콘텐츠 확장'에 주력한 모습이 역력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 중인 인기 전시회를 가상 세계에서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다. 전시회 외에도 SKT는 이프랜드를 통해 K팝 콘서트, 뮤지컬, 댄스 경연대회, 10대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콘텐츠 이름을 보고 솔깃해 접속한 이용자들이 실제 경험 후에도 만족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았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주 이용층인 10~20대를 제외한 연령층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도 상대적으로 적어보였다.
이프랜드의 1년 성적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SKT에 따르면 7월 기준 이프랜드 앱 다운로드 수는 750만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완화 조짐 속에 출시한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적게 봤다 하더라도, 제페토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2018년 출시한 네이버 제페토의 경우 1년 만에 가입자 1억3000명을 넘겼으며, 올해 3월 기준 전세계 이용자 3억명을 돌파하며 K-메타버스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프랜드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현재는 가상 모임과 행사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SKT는 향후 이프랜드 이용자들이 가상공간에서 수익을 내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1년간 국내 이용자 750만명의 선택을 받은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이용자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이미 영어버전 개발을 모두 마친 상태다.
SKT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국내 서비스에 주력했고 연내 80여개국에 진출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6월에 이미 이프랜드 영어버전 개발을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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