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월 파리 언팩에서 갤Z6 시리즈 공개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선보일 것”
애플 오는 10일 WWDC 개최…AI 전략 발표할 듯
오픈AI·구글 등 빅테크와 협업…차기 아이폰16 적용 전망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하반기 AI(인공지능) 폰 시장에서 정면승부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양사 모두 AI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AI 스마트폰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7월 발표하는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폴드 6’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같이 AI 기능을 다수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월 실시간 통번역, AI 기반 검색 기능 등이 포함된 ‘갤럭시 AI’와 이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7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S24 시리즈에 도입한 갤럭시 AI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완전히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플립·폴드 6를 비롯해 ‘갤럭시 워치 7’, ‘갤럭시 링’ 등 신제품을 선보인다.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 현지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작에 AI 기능을 적용하는 것은 AI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폴더블폰 시장은 화웨이, 오포, 모토로라 등 후발 주자들이 급성장 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1위는 화웨이로, 35%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23%)를 추월했다.
다만, AI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1분기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58.4%로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제품별로 보면, 갤럭시 S24 울트라가 30.1%로 1위, 갤럭시 S24가 16.8%로 2위, 갤럭시 S24 플러스는 11.5%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화하고, AI폰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곧 갤럭시 AI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삼성 전화 앱 뿐만 아니라 음성통화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드파티 메시지 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친구나 동료와 언어의 장벽 없이, 선호하는 메시지 앱에서도 여러 언어로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다 강력한 AI 기능을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에 적용해 모바일 AI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모바일 AI 시대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혁신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경쟁사인 애플도 AI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10일 정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연다. 업계에서는 이날 애플이 AI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iOS(운영체제)를 공개하고, 이를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에 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기능 개발을 위한 협력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보통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에 오픈AI의 AI 챗봇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과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업체들이 AI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생성형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모델 수는 지난 1분기에 16개에서 30개로 증가했다”며 “이는 AI 스마트폰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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