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차질’ 못박은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이틀째…사측 “현재 정상 가동 중”

시간 입력 2024-07-09 18:05:41 시간 수정 2024-07-09 18:05:4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전삼노, 10일까지 조합원 대상 교육 통해 파업 지속
“사측 반응 없을 시 무기한 파업 갈 수 있어” 엄포

7월 8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H1 정문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 <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삼성 반도체의 생산라인은 아직 큰 차질을 빚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삼노는 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있는 삼성세미콘 스포렉스 체육관에서 조합원 대상 파업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이에 하루 전인 8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H1 정문 앞에서 개최한 ‘총파업 결의대회’에 이어 이틀째 파업을 이어갔다.

전삼노는 하루 뒤인 10일에도 별도 집회 없이 교육을 통해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에 6540명의 조합원이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사전에 실시한 총파업 설문 조사에 참여한 8115명 가운데 654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만 5211명이 참가했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핵심 생산라인인 기흥·화성·평택캠퍼스에서 총파업에 나선 조합원은 4477명이나 된다고 했다.

전삼노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총파업에 동참했다”며 “특히 반도체 공정 직군에서만 5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한 만큼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업계에서도 전삼노의 총파업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전삼노 조합원 대부분이 DS 부문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DS부문의 직원 수는 7만4219명에 이른다. 이 중 약 10%의 직원들이 이번 파업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생산 차질을 목표로 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최악의 경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전삼노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자동화와 상관없이 설비, 점검 등 관련 인원이 없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사측이 이달 10일까지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거나 반응이 없다면 무기한 파업으로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측은 대체 인력 투입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별다른 영향 없이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날 파업 참여 인원이 하루 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