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이어 3번째 연구소…유럽 최적화 HVAC 제품 테스트
올해 유럽 HVAC 시장 규모 약 18조…3년간 5%씩 성장 전망
R&D·판매·유지보수 이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글로벌 공략 강화
LG전자가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에 냉난방공조(HVAC) 연구를 위한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하면서 글로벌 HVAC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 HVAC 시장은 최근 탄소중립 에너지 정책 등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분야로, 현지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판매와 유지보수 전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000㎡(약 400평) 규모의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설립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창원, 미국 애틀랜타에 이은 세 번째 에어솔루션연구소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유럽 현지 기후에 최적화된 맞춤형 고효율 공조솔루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거용부터 상업용, 산업용까지 다양한 HVAC 신제품을 현지 실사용 환경에 맞춰 설치 테스트하고, 차별화된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6월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교와 함께 차세대 HVAC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ECAHR)’을 구축하기도 했다. 기온이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북유럽의 혹한 환경에 특화된 히트펌프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는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의 운영도 담당한다. 또 히트펌프, 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인재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HVAC 사업은 LG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육성 중인 B2B(기업간거래)사업 중 하나다.
LG전자는 HVAC, 빌트인 가전, 전장 등을 중심으로 B2B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유럽은 지난 2022년 ‘리파워(REPowerEU)’ 계획을 선언,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탄소중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늘고있는 추세다. LG전자는 올해 기준 유럽 HVAC 시장 규모를 약 130억달러(약 18조원)로 추정했으며, 향후 3년간 약 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냉난방 기술 수요가 늘어나면서 HVAC 시장은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HVAC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584억달러(약 80조원)로 추정된다. 오는 2028년에는 610억달러(약 84조원)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연구개발(R&D)부터 판매, 유지보스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각 판매처 현지에서 수행하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HVA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HVAC 분야의 R&D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 페어뱅크스 대학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 바 있다. 오는 8월에는 중국 유수 대학과 손잡고 하얼빈에도 한랭지 히트펌프 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미와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43개 국가에서 HVAC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인적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산업·상업 공간 용도에 따라 HVAC 솔루션을 설계하는 특화된 엔지니어링 기술이나, 실제 공급한 조달 사례의 전파 교육 등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 보스턴, 대만 타이베이, 인도 첸나이, 콜키타 등에 HVAC 아카데미를 신설했으며 연말에는 프랑스 리옹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탈탄소 및 전기화에 대응하고, 지역별 기후에 특화된 공조 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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