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삼성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17%…출하량 전년비 8% 줄어
샤오미·비보 등 중국 출하량 일제히 증가…삼성 제치고 1,2위 등극
폴더블폰 ‘갤럭시Z6’ 인도에서 초기 흥행…전작 대비 사전판매량 40% 증가

삼성전자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 비보에 선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 6’가 인도 시장에서 초기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인도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610만대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p 하락해 1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인도에 1만2999루피(약 21만원) 가격대의 갤럭시 M15 5G와 2만6999루피(약 43만원)인 갤럭시 M55 5G를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2만6999루피의 갤럭시 F55 5G를 선보이는 등 중저가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했으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샤오미와 비보는 출하량을 일제히 늘리면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샤오미는 총 출하량 670만대, 점유율 18%로 인도에서 1위에 올랐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점유율은 3%p 늘어난 수치다. 이는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비보도 출하량 670만대, 점유율 18%로 샤오미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비오 역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산얌 차우라시아 카날리스 연구원은 “샤오미는 중상급 제품 라인어을 강화해 새로운 색상이 특징인 ‘레드미 노트 13 프로’ 시리즈와 카메라 성능, 가죽 디자인이 특징인 신제품 ‘샤오미 14 시비’로 분기 판매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비보는 V 시리즈와 Y200 프로를 중심으로 중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약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4, 5위에도 리얼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이 포진했다. 리얼미의 2분기 인도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420만대다. 시장 점유율은 12%로 삼성 대비 5%p 가량 낮다. 오포도 같은 기간 출하량이 11% 증가한 420만대에 달했다. 이 기간 오포의 시장 점유율은 11%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이어오던 인도 시장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주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 A35·55’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19%의 점유율로 인도에서 1위를 수성한 바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들이 갤럭시 Z 플립·폴드 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인도법인>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 대국을 기반으로 높은 잠재력을 지닌 스마트폰 신흥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약 1억5200만대 규모로 중국(약 2억 8000만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성장에 힘입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한 AI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폴드 6’로 3분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갤럭시 Z 플립·폴드 6는 시리즈 중 최초로 ‘갤럭시 AI’를 기본 탑재한 제품으로,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Z 플립·폴드 6는 인도 시장에서 순탄한 초기 흥행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인도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Z 플립·폴드 6의 첫 날 물량은 전작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주 풀란 삼성전자 인도법인 MX사업부 부사장은 “인도에서의 갤럭시Z폴드·플립6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 매우 기쁘다”며 “갤럭시Z6 시리즈의 성공은 인도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부문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분기 인도 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3640만대로 집계됐다. 선거, 계절적 수요 감소, 일부 지역의 극한 기상 조건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카날리스는 분석했다.
차우라시아 연구원은 “카날리스의 소비자 연구에 따르면, 인도의 젊은 소비자들은 생성형 AI 등 새로운 혁신에 대해 매우 높은 개방성을 보였다”며 “장기적으로 제조사들은 AI 기능, 생태계 통합 및 혁신적인 폼팩터 등 사용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을 우선시 해 이러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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